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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월미도 놀이기구 사고원인은 '부속품 파손'
  • 김민수
  • 등록 2017-11-29 16: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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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체 기간 지난 부속품 파손
  • 정비·점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 탑승자 추락사고 발생한 크레이지 크라운




인천 월미도 놀이기구에서 일어난 탑승자 추락사고는 전형적인 '인재(人災)'로 밝혀졌다.


인천시 중구는 월미테마파크 놀이기구 '크레이지 크라운'에 대해 점검을 의뢰한 결과, '피로가 누적된 부속품(볼트)이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파손되면서 사고를 촉발했다'는 결과를 받았다고 29일 밝혔다.


놀이기구 점검기관인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은 특히 크레이지 크라운의 부속품이 제때 교체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해당 부속품인 볼트는 권고 교체주기가 5년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2009년 놀이기구 설치 이후 된 현재까지 단 한 번도 교체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놀이기구에 대한 정기·일일 점검과 정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사고가 발생한 셈이다.


연구원에 따르면 놀이기구는 관광진흥법에 따라 매년 1∼2차례의 정기검사와 일일검사를 하게 돼 있다.


검사 항목은 맨눈검사, 부속품 강도(剛度)검사, 시험운행 등이다.


특히 볼트 등 부속품은 접합부위를 칠로 표시해 '풀림 현상' 등 이상 유무를 매일 점검해야 안전사고를 피할 수 있다.


그러나 사고 놀이기구의 볼트에는 그런 표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원 관계자는 "대형 테마파크들은 놀이기구 볼트 등 부속품에 칠을 해두고 움직임 유무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일일점검을 한다. 또 교체주기에 따라 부속품을 교체한다"며 "하지만 월미테마파크는 이런 점검행위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놀이기구 관리·감독 주체인 인천시 중구는 점검결과를 토대로 사고 놀이기구에 대한 운행중지를 명령하고 관련법에 따라 행정조치를 내릴 방침이다.


한편 크레이지 크라운은 문어 형태의 놀이기구로 총 11개의 다리와 각 다리 끝에 탑승석(2인)을 갖췄다. 문어 머리에 해당하는 가운데 수직축을 중심으로 회전하며 탑승석을 상하로 움직이는 식으로 작동한다.


이곳에서는 이달 26일 오후 5시 53분께 A(22)씨와 B(21·여)씨가 놀이기구에 탑승했다가 다리 1개를 지탱하고 있는 한 축에 볼트가 분리돼 탑승석이 주저앉으며 그대로 바닥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정기검사를 8일 앞둔 상황이었다.


B씨는 다행히 타박상만 입었지만 A씨는 골절이 의심돼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월미도 놀이시설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5년 2월에는 월미도 유원지 바이킹이 운행 중 안전바가 풀리는 아찔한 사고도 발생했다.


다행히 바닥으로 추락한 이용자는 없었지만, 탑승객 14명 중 6명이 기구에 부딪혀 타박상을 입었고 놀이공원은 잠정 폐쇄되기도 했다.


월미테마파크는 김홍섭 인천 중구청장 부인이 운영하고 있으며 인근 다른 테마파크는 김 구청장의 동생이 운영하고 있다.


사실상 김 구청장 일가가 놀이시설 운영권과 관리·감독권을 모두 가진 셈이어서 일각에서는 각종 이권 개입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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