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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영흥화력 주변 마을 배추밭 ‘석탄먼지 폭탄’" - 주민대책위 “억장 무너져…지원금도 엉뚱한데 써” 김만석
  • 기사등록 2017-12-14 16:5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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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흥화력 주변 마을 부녀회가 경작한 배추에 석탄재가 묻어 있다.(사진=영흥화력 주민피해대책위 제공)



인천 옹진군 영흥화력발전소 주변 마을 배추밭이 ‘석탄먼지 폭탄’을 맞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석탄을 원료로 하는 영흥화력의 석탄 비산먼지 때문인데, 주민들은 이같은 피해에도 불구하고 인천시가 피해주민에게 쓸 지원금을 엉뚱한데 쓰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영흥화력 피해주민대책위원회는 14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시는 영흥화력 석탄 분진 피해에 대해 규명하고 주민의 건강권·환경권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영흥도 외1리(소장골) 부녀회가 심은 배추 1800포기가 석탄재로 오염됐다. 석탄재는 1500㎡ 정도의 배추밭 전체를 뒤덮어 부녀회는 단 한 포기도 건지지 못했다.


이 사실을 안 영흥면사무소·영흥화력이 현장조사를 실시했고 영흥화력의 석탄재 비산먼지가 원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는 게 대책위의 주장이다. 배추밭에서 50여미터 떨어진 석탄재처리장에서 날라온 석탄 먼지가 배추밭에 내려앉았다는 것이다.


영흥화력은 급하게 배추를 구해와 공급했지만 주민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다.


부녀회 관계자는 “지역 노인정 등 시설에 김치를 담가 보내려고 배추를 심었는데…, 억장이 무너진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주민들의 고통은 이뿐이 아니다.


바람이 강하게 불면 집안 거실 등에 석탄먼지가 쌓이기 일쑤다. 주민들은 이로 인해 창문을 열지 못하고, 외부에 빨래를 널수도 없다고 하소연했다.


실제로 인천보건환경연구원이 올해 3분기 실시한 이 지역 대기오염측정 결과를 보면 타 지역보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게 나타났다. 외1리의 미세먼지 최고농도는 3분기 152㎍/㎥로 백령(77㎍/㎥)·덕적(74㎍/㎥)도 등의 2배 수준이었다.


이처럼 주민들의 피해가 극심하지만 주민 지원금은 제대로 쓰이지 않고 있다.


정부는 2014년 5월부터 관련법을 개정해 주민 지원금인 ‘지역자원시설세’를 특별회계로 편성해 주민들을 위해 쓰도록 했다. 그러나 인천시는 올해까지 240여억원을 영흥화력으로부터 징수했지만 일반회계로 편입 후 타 용도로 사용했다.


대책위는 “인천시가 정부의 방침을 외면하고 지원금을 타 용도로 사용한 것은 잘못된 행정”이라며 “그동안 잘못 집행된 240여억원을 반드시 영흥 주민을 위해 적용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영흥화력 관계자는 “배추에 석탄재가 일부 섞여 있는 건 인정한다”며 “보상을 이미 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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