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살 배기 자녀까지 교통사고 피해자로 둔갑시켜 보험금을 타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회사 동료끼리 짜고 고의로 교통사고를 낸 뒤 보험금을 타낸 대부업체 직원 노모씨(33)등 23명을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검찰에 송치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일당은 교통사고 가해자와 피해자로 서로 역할을 나눠 사고를 내는 수법 등으로 2012년 7월부터 2016년 10월까지 총 22차례에 걸쳐 보험금 8500여만원을 부정수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사고 차량에 타지 않았음에도 피해자로 가장해 병원에 입원하고, 다섯 살과 두 살 배기인 어린 자녀들까지 교통사고 피해자로 속여 보험금을 청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작은 사고인데도 병원에 입원하는 등 보험 사기로 의심된다는 피해자들의 진술과 이들 일당의 4년여 간의 사고 자료 등을 보험사로부터 확보해 범행 사실을 확인했다. 수사 과정에서 이들이 모두 같은 대부업체에서 일하는 공범 관계인 정황도 추가로 밝혀냈다.
이들은 “돈이 필요해 보험사기를 공모했다”며 “돈 대부분은 대출이자를 갚거나 생활비로 사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보험사기 범죄는 주로 교통법규 위반 차량을 대상으로 이루어진다”며 “평소에 교통법규를 잘 지키고 보험사기가 의심되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에는 반드시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