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명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간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가 발생한 지 92일째가 되고 있다.
지역 내 애도 분위기가 채 가시기도 전에 제천시가 연예인 초청 콘서트를 연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23일 제천시에 따르면 오는 31일 오후 제38회 시민의 날을 맞아 2000만원을 들여 용두시민광장(행정복지센터 주차장)에서 트로트 가수들을 초청해 2시간가량 콘서트를 연다.
콘서트가 열리는 용두시민광장은 지난해 12월 21일 화재참사로 29명이 사망하고 40명이 부상당한 사고현장과 불과 100여m밖에 떨어져있지 않다.
이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비난을 쏟아냈다.
특히 지방선거를 80여일 앞둔 상황에 종전 행사 때에는 없던 연예인 초청 콘서트를 끼어 넣은 것에 대해 의구심을 품는 이들도 적잖다.
한 시민은 “화재 참사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 데 춤추고, 노래 부르는 행사를 한다니 어이가 없다”면서 “피해 유가족들의 마음의 상처는 어떻게 하겠나.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놀 상황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시민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심성 행사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예산만 낭비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화재 참사로 침체된 지역 분위기를 끌어올려 경기활성화 등을 도모한다는 취지로 행사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