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목욕탕서 의식 잃은 노인 심폐소생술로 살려낸 간호사
  • 박신태 본부장
  • 등록 2018-11-09 13:19:16

기사수정
  • 마포구 거주 간호사 문의정씨...72세 노인 현장에서 응급처치로 살려내

동주민센터에 근무하는 한 마을 간호사가 대중목욕탕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주민을 응급처치로 살렸다. 


주인공은 마포구 서교동주민센터에서 찾동(찾아가는 동주민센터)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는 문의정 씨.


지난 10월 13일, 문 씨는 마포구 월드컵시장 인근에 있는 한 대중목욕탕을 찾았다. 목욕을 하던 중 갑자기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 주변을 살펴보니 욕탕 안에 한 노인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물속에 잠겨 있었다. 옆에서 어쩔 줄 몰라하는 노인의 딸이 보였다. 

문 씨는 노인의 딸과 함께 재빨리 환자를 열탕 밖으로 옮기고 곧바로 응급처치를 시작했다.


 노인의 딸인 여성의 말에 따르면, 문 씨는 먼저 주변에 긴급출동 119를 불러줄 것을 요청하고 “제가 간호사예요”라고 말해 주변 사람들을 안심시켰다고 한다. 이후 “바닥조심, 머리조심, 조심하세요”을 외치며 노인을 열탕 밖 알맞은 자리에 눕혔고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동시에 “수건을 말아서 머리 밑에 대 주세요”라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는 한편, 주변에서 “물을 뿌릴가요? 물 좀 먹일까요?”라고 묻는 질문에는 단호히 “안됩니다. 물 먹이지 마세요”라고 응답했다고 한다.


 긴박한 상황 속에서 문 씨의 심폐소생술은 약 2~3분간 지속됐다. 환자의 경부를 압박하고 입에 공기를 불어넣는 작업을 계속 하던 어느 순간 노인의 의식이 서서히 돌아오기 시작했다.


 주변에서 안도의 한 숨이 터져 나왔다. 노인을 탈의실로 옮기고 119 응급차량이 도착하기 전까지 문 씨의 노력은 계속됐다. 환자의 동공을 살피고 대화를 하며 호흡법을 전달했다. 


 정작 쓰러졌다가 깨어난 72세의 노인만 그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다. 이후 환자는 응급실에 들러 진단을 받고 9일간의 입원 기간을 거쳐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이 사연은 지난 10월 24일 마포구청 홈페이지 「칭찬합니다」 코너에 ‘존경합니다. 감사합니다’로 시작하는 노인의 딸이 남긴 글을 통해 알려졌다.


 서교동주민센터에서 찾동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는 문의정 씨는 지역의 65세 이상 어르신과 빈곤 위기가정 등을 방문하고 상담하는 서교동 마을간호사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 2016년 찾동 간호사가 되어 망원2동을 거쳐 올해 10월부터 서교동주민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다.


 문의정 씨는 “주변에 있던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해 낸 일이고 간호사라면 누구나 할 일을 했을 뿐이라서 이렇게 알려지게 된 게 오히려 부끄럽다”며 “할머니께서 앞으로 건강관리를 잘 하시길 바라고 앞으로도 그런 일이 있다면 당연히 똑같이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 마포구 한 경로당에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건강 관련 상담과 교육을 진행 중인 서교동 찾동(찾아가는 동주민센터) 간호사 문의정 씨.(사진=마포구 제공)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3선 제한·연임 도전·후보군 압축… 충주·제천·단양, 2026 지방선거 판도 윤곽 2026년 6월 치러질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1년여 앞두고 충북 북부권인 충주·제천·단양 지역 자치단체장 선거 구도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지역별로 무주공산, 현직 연임 도전, 후보군 압축이라는 상반된 상황이 전개되면서 예선 단계부터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충주시장 선거는 3선 연임 제한으로 현직 시장이 출마하...
  2. 초등생부터 89세까지 ‘알몸 질주’… 제천시 주최 겨울 마라톤 논란 제18회 제천 의림지 삼한 초록길 알몸마라톤 대회가 11일 충북 제천시 의림지 삼한의 초록길 일원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제천시 육상연맹이 주최한 이번 대회는 매년 전국에서 1,000명 이상의 마라토너가 참가하는 겨울철 대표 이색 스포츠 행사로, 제천의 매서운 겨울 추위를 온몸으로 이겨내는 독특한 콘셉트로 전국 마라톤 동호인들의 꾸.
  3. 국가데이터처, 2024년 기준 한국인 "건강수명 65.5세에 불과!"...기대수명 83.7세 [뉴스21 통신=추현욱 ]1만973명, 1만4884명, 2만1655명. 지난 2024년 사망한 50~54세, 55~59세, 60~64세 사람들의 숫자다. 평균 수명이 80세를 훌쩍 넘긴 시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이른 죽음이다. 대부분은 사고가 아니라, 병이었다. 암이 가장 큰 원인이었고 심장 질환, 간 질환, 뇌혈관 질환도 주요 사망 원인이다.“피곤하다. 쉬고 싶은데 그럴 ...
  4. 비산먼지 속 철거 강행…제천시는 몰랐나, 알면서도 눈감았나 충북 제천시 청전동 78-96번지 아파트 철거 현장을 둘러싼 논란이 단순한 ‘관리 소홀’을 넘어 즉각적인 작업중지 명령이 필요한 사안이라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현장 확인 결과, 대기환경보전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정황이 동시에 확인되며, 이는 행정기관의 재량 문제가 아닌 법 집행의 영역이라는 평가다.◆첫째, 살수 없는 철...
  5.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우두머리' 구형, 13일로 연기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 등 내란 사건 피고인들에 대한 구형이 다음 주 화요일로 연기됐다.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는 다음 주 화요일인 오는 13일을 윤 전 대통령 등 8명의 내란 사건 재판 추가 기일로 지정해 결심공판을 진행하기로 했다.이에 따라 윤 전 대통령 측의 증거조사와 '내란' 특검의 구형도 미뤄지...
  6. 정읍시, 강설 ·한파 예고에 시민 안전 현장점검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지역에  10일부터 12일까지 예보된 강설과 한파에 대비해 시민 안전을 지키기 위한 긴급 현장 점검을 실시하며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9일 이학수 정읍시장을 비롯해 손연국 도시안전국장, 김성익 재난안전과장 등 주요 관계자가 함께해 제설 자재 보관 창고와 한파 쉼터를 중점적으로 점검했다. 이학수 시장은 제...
  7. 정읍시,아이돌봄서비스 본인부담금 최대 70% 지원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가 양육 공백이 발생한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올해부터 아이돌봄 서비스 본인 부담금을 최대 70%까지 지원한다고 8일 밝혔다.아이돌봄서비스는 전문 양성 교육을 이수한 아이돌보미가 가정으로 직접 찾아가 아동을 돌봐주는 제도로, 서비스 종류는 ▲시간제 서비스(기본형·종합형) ▲영아종일제 서..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