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네이버db)
[뉴스21 통신=추현욱 ] 국민의힘이 9일 지방선거 대응 전략과 당의 노선을 논의하기 위해 연 의원총회에서 지도부를 향한 의원들의 성토가 쏟아졌다.
장동혁 대표는 별다른 발언 없이 의원들의 의견을 듣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3시부터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진행 중이다.
이번 의원총회는 당초 송언석 원내대표가 지방선거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소집했지만,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의 노선 변화를 호소하며 공천 후보 등록을 하지 않으면서 당내 갈등이 격화된 상황에서 열렸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오늘 발언이 마지막 정치적 발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동료·선배 의원 여러분 앞에 섰다"며 6·3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당의 명확한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송 원내대표는 ▲12·3 비상계엄에 대한 명확한 사과와 반성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입장 정리 ▲당내 갈등과 오해가 증폭되는 부적절한 언행 경계 ▲대한민국 헌법가치와 질서를 존중하는 국민과의 동참 등을 결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공개 의원총회에서는 장동혁 지도부가 분명한 절윤(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과 통합 메시지를 내야 한다는 요구가 재차 이어졌다.
윤상현 의원은 의원총회 도중 기자들과 만나 "전국 정당이라는 국민의힘이 영남 자민련도 안 되는 TK 자민련으로 추락하고 있다"며 "당내 비판을 내부 총질이 아닌 당을 살리기 위한 절규로 받아들이고, 분열이 아닌 통합으로 모이게 하는 당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태호 의원은 "보수 가치의 핵심은 헌법 질서를 지키는 것인데 (계엄은) 이를 무너뜨렸기 때문에 분명한 절윤 메시지를 내는 게 우리의 미래를 위해 옳은 일이라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저도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영진 의원은 "다들 지금 이렇게는 선거를 못 치른다, 우리 당 후보들이 국민의힘 로고가 있는 운동복을 입고 밖에 나가질 못한다고 이야기한다"며 "평소에 말씀을 안 하시던 중진 의원들이 나와서 당의 변화를 세게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장 대표가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제명을 철회하고 친한(친한동훈)계를 끌어안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조경태 의원은 "자꾸 뺄셈의 정치를 하는 건 잘못됐다"며 "지금까지 제명되거나 징계받은 사람들을 당 대표가 다 끌어안고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수영 의원은 중국의 국공합작 사례 등을 언급하며 "당의 미래를 위해 장 대표가 한 전 대표를 비롯해 힘을 합치는 결단을 해야 한다"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당원권 정지 1년' 중징계를 받은 뒤 법원의 가처분 인용으로 서울시당위원장직에 복귀한 배현진 의원은 이날 장동혁 대표에게 공개적으로 사과를 요구했다고 한다.
이밖에 한 전 대표 제명 결정 등을 내린 윤민우 윤리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등의 공천 후보 미등록으로 지방선거 구인난이 현실화했다는 우려와 관련, 당 공천관리위원회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고 한다.
국민의힘은 이날 송 원내대표의 모두발언을 바탕으로 12·3 계엄에 대해 명확히 사과하는 취지의 결의문을 작성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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