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복판에서 가장 고즈넉한 숲과 전통 건축미를 간직한 세계문화유산 종묘가 추석 연휴를 맞아 시민들에게 전면 개방된다. 평소에는 정해진 시간에 해설사와 안내를 따라야만 입장할 수 있는 종묘지만, 추석 연휴에는 누구나 자유롭게 전통의 멋을 즐길 수 있다.
- 도심 속 '숨은 숲길' 종묘
종묘는 조선 역대 왕과 왕비의 신위를 모신 유교 사당으로, 199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수백 년 세월 동안 보존된 고궁의 전곽과 함께 울창한 숲이 어우러져 있어, 방문객들은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산책을 즐길 수 있다. 특히 가을로 접어드는 시기에는 은행나무와 느티나무가 황금빛으로 물들어 한 폭의 풍경화를 연상케 한다.
연휴 동안은 평소처럼 정해진 해설 투어를 기다릴 필요 없이 자유 관람이 가능하다. 일반 개방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10월 경우 5시 30분)까지이며, 마지막 입장은 마감 1시간 전까지 가능하다.
-다가오는 궁중문화축전
추석 연휴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인 **10월 8일(수)부터 12일(일)**까지는 '제11회 궁중문화축전'이 서울 5대 궁궐(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창경궁)과 종묘 일대에서 펼쳐진다.
올해는 *"K-Royal Culture Festival 2025"*라는 이름으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특히 종묘에서는 제례와 의식의 의미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될 예정이며, 경복궁과 창덕궁 등 다른 궁궐에서도 야간 개방과 전통 공연이 함께 열린다.
-시민들을 위한 휠링 공간
종묘 관리소 관계자는 "명절에 가족 단위로 방문하는 시민들이 많다"며 "고즈넉한 숲길과 궁궐의 전통미를 즐기며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추석 연휴에 열리는 종묘 개방은 단순히 고궁 관람을 넘어, 도심 속에서 전통과 자연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이어지는 궁중문화축전까지, 올 가을 서울 도심은 '궁궐 문화'의 매력으로 가득 채워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