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청.국제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장애 청소년 국가대표를 사실상 외면했다는 비판이 제기된 이후, 제천시장애인체육회가 뒤늦게 포상금을 전달하며 수습에 나서‘뒷북 행정’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본지는 제천시 청암학교 김수연 선수가 제5회 아시안 뉴스 패러 게임에서 육상 포환던지기 종목 은메달을 획득하고 귀국했음에도, 제천시와 제천시장애인체육회가 국가대표 선발 사실과 국제대회 출전·입상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한 채 아무런 격려나 지원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보도한 바 있다.
해당 보도가 나간 직후, 제천시장애인체육회(회장 김창규)는 지난 22일 제천시 장애인체육회 사무국에서 김수연 선수에게 격려와 함께 포상금을 전달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언론에 배포했다.
문제는 포상 자체가 아니라 그 시점이다. 김수연 선수는 이미 국제대회를 마치고 귀국한 지 상당한 시간이 지난 뒤에야 포상을 받았고, 그마저도 언론 보도를 통해 행정 공백이 드러난 이후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진정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지역 체육계 관계자는 “국가대표로 국제대회에 출전해 메달을 따는 일은 사전에 충분히 파악할 수 있는 사안”이라며 “비판이 없었다면 과연 포상이 이뤄졌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제천시장애인체육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김수연 선수의 열정을 높이 평가하며 앞으로 훈련 환경 개선과 지원에 노력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작 왜 국가대표 선수의 일정과 성과를 사전에 관리하지 못했는지, 왜 귀국 직후 즉각적인 격려와 예우가 없었는지에 대한 설명은 빠져 있다.
특히 제천시장애인체육회는 제천시로부터 연간 약 5억 원의 보조금을 지원받는 단체로, 국제대회에 출전한 소속 선수의 관리조차 놓쳤다는 점에서 행정 시스템 전반에 대한 점검 필요성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제천시의회 송수연 의원은 “포상금 전달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뒤늦게 한 것에 불과하다”며“중요한 것은 누가, 어떤 구조 속에서 국가대표 장애 청소년 선수를 내버려 뒀는지에 대한 책임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이라고 지적했다.
이어“이번 사안이 단순 우발사건으로 넘어간다면, 제천시 장애인체육 행정은 또다시 같은 문제를 반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민들 사이에서도 “포상금 전달에 앞서 행정 공백에 대한 공식 사과와 설명이 먼저 나왔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시민은 “언론에 지적되니 급히 포상하고 성과 홍보에 나선 모습으로 비친다.”며 “이것이 과연 장애인체육을 대하는 진정한 태도인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사안은 한 선수의 포상 여부를 넘어, 제천시와 제천시장애인체육회가 장애인체육을 어떤 시선과 우선순위로 관리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드러낸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제무대에서 제천의 이름을 알린 장애 청소년 선수에게 필요한 것은 뒷북성 포상이 아니라, 제때 작동하는 행정과 존중의 시스템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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