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국내 요소수 품귀 사태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지난 11일 발동한 긴급수급조정조치를 놓고 현장에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차량용 요소수 사재기를 차단하기 위해 주유소에서만 승용차는 한 대당 한 번에 최대 10L(리터), 화물차 등은 30L만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이번 조치의 세부 내용이 상세하게 안내되지 않으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14일 업계 상황을 종합하면 차량용 요소수 시장은 대기업과 중소 업체가 절반씩 나눠 갖고 있다. 대기업이 자체 생산한 물량을 대형 중간 판매상에게 넘기면 중간 판매상이 주유소나 운수 업체 등과 계약을 맺고 납품하는 구조다. 나머지 중소 업체들은 여러 단계의 중간 유통망을 거쳐 시중에 판매한다.
정부가 주유소로만 판매 창구를 강제하며 기존 유통망에 주유소가 없던 중소 규모 업체들은 당장 판로를 새로 뚫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지방의 한 요소수 생산업체 관계자는 "지금까지 기업과 개인 고객에게 요소수를 납품해왔는데 갑자기 이들과 거래를 끊고 주유소와 새로 거래를 트라는 얘기"라며 "일부 업체는 물량이 있어도 판로가 막혀 유통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정부는 예외적으로 '건설 현장 등 특정 수요자'에게도 요소수를 판매할 수 있는 길을 열어뒀지만 기존 거래처가 '특정 수요자'에 해당되는지 중소 업체들이 확인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요소수 관련 신고를 받는 소재부품수급대응지원센터에는 소규모로 트럭이나 중장비를 운영하는 업체에 납품하는 경우가 예외에 해당하는지 문의하는 중소 업체 전화가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인목 환경부 교통환경과장은 "기존에 주유소에 요소수를 유통하지 않던 업체 대부분은 건설 현장이나 차고지 등에 직접 요소수를 공급하던 업체로 파악하고 있다"며 "소규모 트럭이나 중장비 운영업체에 직접 공급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요소수 판매처로 지정된 주유소들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정작 요소수 물량이 없는 경우도 많고 일부가 들어와도 금방 동나기 때문이다. 한 주유소 업체 관계자는 "요소수 생산 공장은 직접 물건을 주지 않기 때문에 도매상만 믿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정부가 전날 차량용 요소수 180만L를 전국 100개 주유소에 공급한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현장에선 요소수가 제때 들어오지 않아 불만이 쏟아지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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