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광주역사민속박물관, ‘광주철도 100년’ 기획전시
  • 박영숙
  • 등록 2022-06-30 17:17:24

기사수정


▲ 사진=광주광역시 / 광주역




광주역사민속박물관은 광주시내에 철도가 들어온 지 100년을 맞아 오는 7월7일부터 8월21일까지 ‘광주철도 100년’ 기획전시회를 개최한다. 


광주에는 지난 1922년 7월 당시 호남선 송정리역과 대인동의 동부소방서 자리의 광주역 사이 15㎞에 철도가 처음 개통됐다. 


이번 전시는 3부로 나눠 지난 100년 광주철도를 대표해온 호남선, 광주선, 경전선을 소개하고, 해당 철도노선을 대표하는 송정리역, 광주역, 남광주역 등 3개 역사 건물을 재현한다. 희귀한 철도 관련 자료 130여 점도 함께 전시한다. 


제1부 ‘1913년 송정리역’에서는 철도가 황룡강변의 작은 마을이던 송정리가 교통의 거점이자 광주의 관문으로 변모해온 과정을 소개한다. 일제의 수탈 도구라는 생각에 초기 철도는 배척의 대상이었지만 점차 국권회복과 철도를 나눠 생각하는 것으로 인식이 바뀌는 과정을 다룬다. 


당시 불린 ‘호남철도가’를 소재로 제작한 영상을 통해 이러한 철도에 대한 인식의 변화과정을 보여준다. 또한 이전까지 공개된 적이 없던 송정리역의 초기의 모습을 담은 자료도 발굴, 소개한다. 


제2부 ‘1922년 광주역’에서는 송정리역과 광주시내를 잇는 철도가 필요했던 이유와 그것이 광주역사에 미친 영향을 소개한다. 통칭 ‘광주선’으로 부른 이 노선은 걸어서 3시간 거리이던 송정리~광주시내 간을 30분 거리로 좁히면서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는 촉매역할을 했다. 


또한, 반경 수십㎞의 열차통학권을 형성해 광주가 근대 교육도시로 발돋움하는 계기도 마련했다. 열차통학은 매일 한국인과 일본인 학생들이 충돌하는 공간이었고, 이로 인해 광주학생독립운동에서 운암역, 나주역, 광주역이 등장하는 것이 우연이 아니었다. 제2부에서는 일제강점기 통학열차를 끌던 증기기관차를 재현한 길이 4m, 높이 2m의 대형 모형도 전시한다. 


제3부 ‘1930년 남광주역’에서는 광주가 전남 동부와 서부를 잇는 철도 교통의 요충지로 발전하는 과정을 다룬다. 


1930년 지금의 경전선의 전신인 ‘광려선’이 개통되면서 이틀거리이던 광주~여수 간 여행거리는 한나절 거리로 바뀌게 된다. 이 노선의 광주 쪽 관문인 남광주역은 이후 역 주변에 시장이 생기면서 지금의 남광주 풍경을 만들어냈다. 


남광주역 내부는 곽재구 시인의 작품 ‘사평역에서’에서 모티브를 얻어 옛 간이역의 대합실로 꾸며 철도에 얽힌 추억을 담금질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 

※ 문의 : 광주역사민속박물관(062-613-5366)


신현대 박물관장은 “지난 100년 철도는 일제의 수탈과 징용의 수단, 개발독재시절 호남선의 더디기만 했던 복선화 사업 등 어두운 그림자와 함께 광주의 위상을 높이고 도시공간과 일상에까지 많은 영향을 끼치는 등 빛을 선사했다”며 “이번 전시가 이러한 철도의 역할, 나아가 현대문명에 대한 인문학적 고민과 성찰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김문근 단양군수, SNS 밴드 홍보 활동 ‘선거법 위반’ 고발당해 충북 단양군의 김문근 군수가 지역 주민으로부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단양군선거관리위원회에 공식 고발됐다.  고발인 A 씨는 최근 단양군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고발장에서 “김 군수가 수천 명의 주민이 가입한 SNS 밴드 ‘단양의힘 김문근’에서 자신의 실적과 업적을 반복적으로 홍보하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2. “추석 인사인가, 선거운동인가”…제천·단양 자치단체장 현수막 도 넘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충북 제천시와 단양군이 곳곳에 내건 현수막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명절 인사라는 이름을 달았지만, 실제로는 시장과 군수 개인의 이름을 알리기 위한 사전 선거운동용 홍보물이라는 비판이 거세다.제천시청 앞과 각 동 행정복지센터 게시대에는 김창규 제천시장의 이름이 크게 박힌 현수막이 걸렸다....
  3. 안보 대재앙…野 "국민 59%가 등 돌린 방첩사 해체, 누구를 위한 국가 자해인가“ [국회=서민철 기자] 이재명 정부가 국군방첩사령부(방첩사)를 사실상 공중 분해하는 초유의 조치에 돌입하자, 대한민국 안보의 최전선을 지켜온 예비역들과 정치권의 분노가 임계점을 넘어서고 있다.  국민의힘은 30일 국회에서 '방첩사 해체, 간첩은 누가 잡나?'를 주제로 긴급 정책 토론회를 열고, 이번 조치가 국민 여론과 안보 ...
  4. 10월1일, 경기버스 파업시 파주시 비상 수송 대책안(파주시 홈페이지) [뉴스21 통신=추현욱 ]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는 임금인상 등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노사 간 협상을 진행 중이며, 30일 조정회의에서 협상이 최종 결렬될 경우 내달 1일 첫차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한편 파주시는 다음 달 25일 첫차부터 마을버스 요금을 200원 인상한다고 30일 밝혔다.이번 요금 인상은 지난 2019년 요금 인상 이후 6년 만에 시...
  5. 공포정치의 서막,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는가 【정치=뉴스21통신】 홍판곤기자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구속됐다. 법원은 영장을 발부했고, 검찰은 수사를 진행했으며, 절차는 적법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국민이 목격한 것은 법의 공정한 집행이 아니라 권력의 속도전이었다. 여당은 압도적 의석수로 정부조직법을 단독 처리했고, 야당은 항의 속에 전원 퇴장했다. 이튿날 국무회의.
  6. 김영환 충북지사, 제천 한방엑스포 방문… “도민과 함께하는 행보”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추석 연휴를 맞아 제천에서 열리고 있는 2025 제천국제한방천연물산업엑스포 현장을 찾았다.행사 측은 김 지사를 위해 VIP 전용 주차장을 마련했지만, 그는 이를 이용하지 않고 부인과 함께 일반 관람객 주차장을 선택했다. 이후 행사장까지 도보로 이동하며 시민들과 같은 동선을 공유했다.김 지사의 이번 행보는 ‘...
  7. 엄태영 의원 “문신사법 통과… K-타투 산업으로 성장 기대” 지난주 국회를 통과한 이른바 ‘문신사법’과 관련해 제천·단양 지역구의 엄태영 국회의원이 “늦었지만, 역사적인 변화”라며 환영 견해를 밝혔다.문신사법은 비의료인의 문신 시술을 합법화하는 법으로, 우리나라에서는 1992년 대법원이 ‘의료법 위반’ 판결을 내린 이후 33년간 불법으로 묶여 있었다. 이번 법안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