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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우헌 정극인의 묘’, 전라북도 기념물로 지정·승격
  • 김문기
  • 등록 2023-03-23 15:5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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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시대 사대부 묘역의 전형, 문화적 경관 우수 ‘인정’


▲ 정읍시=‘불우헌 정극인의 묘’, 전라북도 기념물로 지정·승격


뉴스21통신전북/김문기기자=정읍시 향토 문화유산인 ‘불우헌 정극인의 묘’가 전라북도 기념물(제160호)로 지정·승격됐다.

 

불우헌 정극인(401~1481, 이하 정극인)은 조선 전기의 문신으로 우리나라 가사 문학의 효시인 ‘상춘곡’의 저자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향약인 ‘태인 고현동 향약’의 창시자로서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역사적 인물이다.

 

전라북도는 “정극인이 국문학적, 지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인물이며, 그의 묘는 조선시대 사대부 묘역의 전형을 보여주는 동시에 장제시설의 의장(意匠)과 공간구조의 완결성을 갖추는 등 문화적 경관이 우수하다”라며 전라북도 기념물로 지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불우헌 정극인 묘는 정읍시 칠보면 무성리 은석마을 산 중턱에 자리하고 있으며, 묘 위쪽으로는 정극인의 부인 구고 임 씨의 묘가 있다. 묘는 주산(主山)과 안산(案山) 등 사신사(四神沙) 자리 잡기와 배후 숲, 봉분(원형봉토분), 석물, 재실 등을 갖추고 있어 조선시대 사대부 계층의 완결형 시설 및 공간구조를 보여준다. 묘역에 설치된 석물은 묘표 3기, 망주석 1쌍, 혼유석, 상석, 향로석, 문인석 1쌍, 장명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정극인은 1401년 경기도 광주 두모포에서 출생했다. 1429년 생원시에 급제해 성균관에서 수학 중 1437년 척불(斥佛) 상소로 인해 북방(北方)으로 귀양을 갔다가 곧 풀려 처가가 있는 태인(泰仁)으로 내려왔다.

 

서당을 세워 인근 아이들을 가르치던 중 1451년 6품의 광흥창부승(廣興倉副丞)에 올랐고, 1453년 문과에 급제했다.

 

1455년 전주 부교수로 있을 때 단종이 폐위됨에 따라 사임하고 태인으로 돌아왔다. 1469년 사간원헌납(司諫院獻納)으로 임용되고 곧 사간원정언(司諫院正言)이 되었는데 1470년 벼슬을 사양하고 후진양성에 힘썼다.

 

특히, 1475년 우리나라 최초 민간 주도의 태인고현동향약(泰仁古縣洞鄕約)을 제정해 향촌의 풍속을 교화하는 데 힘썼다. 문학에도 특출난 재능을 보여 최초의 가사 작품으로 알려진 ‘상춘곡’과 단가의 ‘불우헌가’ 그리고 한림별곡체의 ‘불우헌곡’ 등을 지어 국문학사에 큰 업적을 남겼다.

 

1481년 서거했고, 이후 1630년 무성서원에 배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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