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피해를 남긴 경기 북부와 경남 산청의 폭우는 장마라고 하기엔 다소 이례적이었
다.
장맛비가 일정 기간 지속적으로 내리는 대신, 단기간, 폭우성으로 쏟아지는 양상이 반복된 것.
저기압이 이례적으로 오랜 시간 정체하면서 비구름 역시 같은 지역에 계속 머물러 반복적으로 집중호우를 쏟아냈다.
경남 산청 역시 시간당 100mm의 폭우가 쏟아졌다.
강한 비구름뿐 아니라 인근에 '지리산'이라는 산악지형의 영향까지 겹쳤다.
습한 공기가 산악지형을 만나면 공기가 사면을 타고 더 빠르게 상승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비구름이 급격히 발달하기 때문이다.
온난화로 대기 중의 수증기량이 많아진 것도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분석된다.
수증기량이 많아질수록 단기간에 쏟아지는 폭우의 강도와 파괴력 역시 강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기후변화로 극한 호우가 반복해 나타나는 일상이 된 만큼 이에 대응하는 주민 대피 체계에 대한 근본적인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