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노르웨이 노동당 페이스북
9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총선 개표가 99% 진행된 가운데 집권 노동당이 제1당 지위를 유지하며 재집권에 성공했다.
노르웨이 공영방송 NRK에 따르면 노동당은 득표율 28.2%를 기록해 의회 169석 가운데 52석을 확보했다. 노동당과 연대하는 좌파 정당들을 합친 ‘좌파 연합(red-green bloc)’은 총 87석을 얻어 과반(85석)을 근소하게 넘겼다. 지난 2021년 총선 당시 100석에서 줄어든 수치다.
요나스 가르 스퇴레 총리는 재선 확정 후 지지자들 앞에서 “접전을 예상했고 모든 힘을 쏟아부었다”며 “우파 물결에도 사회민주주의가 여전히 승리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집회에 모인 지지자들은 “4년 더”를 외치며 환호했다.
스퇴레 총리의 승리는 각종 위기와 정치적 불안 속에서 얻어낸 결과다. 그의 첫 임기는 고물가와 금리 인상에 따른 생활비 급등에 더해, 각료들의 탈세·주식 거래 은폐·윤리 위반 스캔들로 내각이 흔들리며 지지율이 추락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그는 오랜 정치적 동지이자 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인 옌스 스톨텐베르그를 재무장관에 기용하며 내각을 재정비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스톨텐베르그의 합류가 노동당에 큰 힘을 보탠 결정적 요인이었다”고 평가했다. AP통신과 로이터통신도 “좌파 연합의 과반 확보로 집권세력이 가까스로 정국을 이어가게 됐다”며 “노르웨이의 대외정책, 특히 NATO와 유럽연합(EU) 관계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