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폭염에 급등했던 농축산물 물가가 기록적 폭우에 또다시 직격탄을 맞았다.
이미 가격이 뛴 제철 과일들이 침수 피해까지 입으면서, 가격 고공행진이 계속될 거란 우려가 나온다.
도매상이 몰려있는 서울의 한 청과물 시장에서 제철 과일인 수박을 전면에 배치했지만, 사 가는 손님을 찾아보긴 힘들다.
어제(22일) 기준 수박 한 통 소매 가격은 평균 3만 1천2백 원 수준.
1년 전보다 25% 넘게 올랐는데, 지난주 집중 호우로 공급량이 줄면서 앞으로 더 비싸질 수 있다.
전국에서 100헥타르 안팎, 여의도공원 면적의 최소 4배가 넘는 침수 피해가 각각 집계된 멜론과 쪽파 역시, 당분간 평년보다 가격이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폭우로 가장 큰 피해를 본 벼는 물이 빠지면 생육에 큰 지장이 없고, 가축 폐사로 인한 축산물 가격 변동도 제한적일 걸로 정부는 보고 있다.
다만 지난달 돼지고기 9.5%, 농산물 1.5% 등 농축산물 생산자물가지수가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나 한 달에서 석 달 뒤 소비자 물가 상승을 압박할 수 있다.
극한 폭염과 폭우 등 이상기후가 계속되면서 농축산물의 가격 불확실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