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회원들이 빗물받이를 열자, 수북이 쌓인 담배꽁초가 드러난다.
청소한 지 30분 만에 20리터짜리 쓰레기봉투 두 개가 가득 찼다.
빗물받이가 쓰레기로 막히면 집중호우 때 침수 원인이 된다.
환경오염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빗물받이 쓰레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담배꽁초에서 필터 부분은 '셀룰로스아세테이트'라는 플라스틱 섬유가 원료이다.
장시간 빗물에 노출되면 미세플라스틱으로 쪼개져 하천과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
환경부 조사 결과를 보면, 하루 천2백만 개비의 담배꽁초가 길거리에 버려지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하루 최대 230만 개비의 꽁초가 바다로 유입될 수 있고, 미세플라스틱으로 환산하면 하루 최대 0.7톤에 이르는 걸로 환경부는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빗물받이에 거름망을 설치하고 수시로 청소해야 침수나 환경오염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전국에 설치된 빗물받이는 모두 437만 개, 지자체가 최근 청소와 점검을 마친 건 약 30%인 127만 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