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증권거래소(MSE)가 최근 2년간 경영진 교체 이후 주가와 재무지표가 동반 하락하면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제 전문 매체 레몬프레스는 지난 7월, 몽골 증권거래소 상위 20대 기업의 CEO 교체 전후 주가를 비교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2년간 CEO가 교체된 10개 기업 중 7곳에서 평균 9.5%의 주가 하락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몽골 증권거래소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임시 CEO 선임 이후 주가는 31% 급락했다.
몽골 증권거래소는 2022년 전체 주식의 34%를 공모하며 주식회사로 전환했지만, 최근 성적표는 부진하다. 2025년 상반기 총 거래량은 1조 7천억 투그릭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했다. 이 중 증권 거래는 59.3% 줄어든 3,243억 투그릭, 광물 거래는 77.3% 감소한 1조 4천억 투그릭에 그쳤다.
재무 지표 역시 악화됐다. 영업수익과 이자수익이 감소하고 비용은 증가하면서 세전이익은 전년 대비 31.8% 줄어든 135억 투그릭에 머물렀다. 시장에서는 수익 확대와 비용 관리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적 악화의 책임은 경영진에 집중되고 있다. B. 덜군 임시 CEO는 2025년 1월 임명된 이후 성과 부진은 물론 이해충돌 논란에 휘말렸다. 그는 임명 직후 연봉을 4배 가까이 올려 2천만 투그릭을 받기 시작했으며, 3월에는 ‘캐피탈 주택 공사’ 이사회에도 합류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몽골 증권거래소 이사회의 승인이나 사전 보고가 없었다는 점이다. 몽골의 공직자 이해충돌 방지법과 회사법은 이사나 경영진이 다른 기업의 직책을 겸할 경우 이사회 또는 주주총회의 승인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B. 덜군 CEO는 현재 시의회 의원, 수도주택공사 이사회 위원, 증권거래소 임시 사장을 동시에 맡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정상적인 근무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내부 불만도 제기된다.
정부가 국영기업 경영진의 과도한 보수를 규제하는 정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덜군 CEO의 급여는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고 있다. 그가 맡은 주요 업무 성과 지표는 급락했고, 거래소 주가 역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어 “성과에 비해 보수가 과도하다”는 비판이 거세다.
일각에서는 덜군 CEO의 전문성 부족과 독단적 행보가 자본시장 안정성을 훼손하고 있으며, 이는 몽골 자본시장(34년 역사)과 광물제품거래소(3년 역사) 모두의 신뢰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