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 이사 리사 쿡을 전격 해임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언론들은 이번 조치가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정면으로 흔드는 초유의 사례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쿡 이사에게 제기된 모기지 사기 연루 의혹을 명분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현지에서는 정치적 보복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대통령이 중앙은행 이사의 인사 문제에 직접 개입한 것은 미국 역사상 처음이라는 점에서 파장이 크다.
특히 연준 이사의 임기는 법으로 14년간 보장돼 있어, 대통령이 임의로 해임할 수 없다는 점에서 법적 공방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 언론은 이번 사안이 법정, 더 나아가 대법원으로까지 번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금융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달러 가치가 약세를 보이는 등, 투자자들이 연준 독립성 훼손을 우려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정치적 개입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직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리사 쿡 이사는 “나는 법이 보장한 임기를 끝까지 지킬 것”이라며 강력한 법적 대응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