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가 순식간에 거대한 모래 장벽에 뒤덮였습니다. 현지 시간 25일 밤 발생한 ‘하붑(haboob)’이라 불리는 모래폭풍이 도시를 통째로 삼키며 항공편이 줄줄이 취소되고 5만 명 넘게 정전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 모래폭풍은 폭 10㎞가 넘는 거대한 모래 구름으로 시속 100㎞에 가까운 속도로 몰려와 운전자들이 앞 유리창 너머 아무것도 보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공항 지붕 일부가 파손되고, 도로에는 쓰러진 나무와 신호등이 어지럽게 흩어져 복구 작업이 이어졌습니다.
‘하붑’은 뇌우에서 발생한 강한 바람이 흙과 먼지를 빨아올리며 만들어지는 현상으로, 중동에서 자주 보고되지만 미국 사막지대에서도 발생합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폭풍 강도와 빈도가 더 잦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현지 당국은 “운전 중 모래폭풍을 만나면 도로 옆에 차를 세우고 라이트를 끄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