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발 러시아 일간지 Izvestia는 28일,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와의 갈등 해결을 위해 양보를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워싱턴이 우크라이나에 직접 자금 지원을 중단하고, 무기 제공을 NATO 회원국 부담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제재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러시아 외무부 특임대사 로디온 미로시니크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러 제재 확대를 피하려는 노력이 협상 과정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외교아카데미의 올렉 카르포비치 부학장 역시 “푸틴 대통령이 미국 측에 모스크바 압박은 무의미하다는 점을 설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중동 갈등을 올해 안에 해결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대선 국면에서 ‘평화 중재자’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협상에는 걸림돌도 존재한다. 러시아측 전문가 이반 로슈카료프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통성 논란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보장 문제”가 합의 가능성을 제약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미국이 우크라이나 정치인들의 부패 및 해외 자산 정보를 공개하거나 정보 공유 중단, 나토 내 지원 지연 등의 방식으로 압박 수위를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럽 지도자들은 여전히 우크라이나에 서방군을 파병하는 방안을 주장하고 있으나, 러시아는 강하게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Izvestia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