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8월 31일(현지시간) 중국 톈진에 도착해 시진핑 국가주석이 주최한 환영 만찬에 참석하며 4일간의 방중 일정을 시작했다. 푸틴 대통령은 9월 1일 개막하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회의 기간 양자 회담을 통해 주요 정상들과 접촉할 예정이다. 이어 베이징으로 이동해 공식 국빈방문 일정을 소화하며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한다.
특히 이번 방문에서는 에너지 협력 논의가 핵심 의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러시아와 중국이 수력·태양광·풍력·원자력 발전 분야에서 협력 확대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수력발전소 건설 경험과 태양광·풍력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극동 지역 전력 인프라 확충과 원자력 분야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러시아 국영 원자력 기업 ‘로사톰’과 중국 기업들은 이미 카자흐스탄 등 제3국 원전 사업에 공동 참여하고 있으며, 향후 협력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푸틴 방중이 재생에너지 장비 현지화, 원자력 공동 연구, 전력 인프라 개발 등 양국 간 전략적 협력을 구체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중은 단순한 정상외교를 넘어 러·중 에너지 협력의 방향을 결정할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