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7%를 기록하며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7%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1월(1.5%) 이후 최저치로, 올해 들어 대부분 2%대 초반을 유지하다가 다시 하락세로 전환된 것이다.
품목별로 보면 전달 대비 농축수산물과 공업제품은 가격이 상승했지만, 서비스 가격이 하락하고 전기·가스·수도 요금이 안정되면서 전체 물가는 0.1% 내렸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서비스, 공업제품, 농축수산물, 전기·가스·수도 모두 상승해 전체적으로 1.7% 올랐다.
세부 지수에서는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근원물가)가 전년 대비 1.3% 오르는 등 안정세를 보였고,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1.9%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5% 오르는 데 그쳐 서민 체감 물가가 다소 완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세부 품목별 변동은 여전히 크다. 배추(전월 대비 51.6%), 토마토(35.9%) 등은 급등했지만, 배(-9.3%), 마늘(-3.2%), 오징어(-2.0%) 등은 하락했다. 전년과 비교해 복숭아(28.5%), 찹쌀(45.6%)은 크게 올랐지만, 당근(-41.8%), 배(-37.0%) 등은 내렸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를 두고 “물가 상승률이 2% 안팎으로 안정화되는 것은 경기 불확실성 완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면서도, “농산물 가격 불안정과 국제 원자재 가격 변동 등 외부 요인이 남아 있어 물가 흐름을 낙관하긴 이르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