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달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금과 은 가격이 동반 급등했다.
뉴욕 선물거래소에서 금 선물 근월물 가격은 미 동부 시각 2일 오후 3시 54분 기준 온스당 3,546.1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0.85% 상승했다. 새벽에는 온스당 3,557.1달러까지 치솟으며 지난 4월 22일 이후 4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은 선물 역시 온스당 41.73달러로 2.47% 올라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은 오는 9월 16∼1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89.6%로 반영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금 가격은 실질 금리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여 금리 인하 기대감이 금값 상승 동력으로 작용한다.
이와 별개로,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에 연이은 금리 인하 압박을 가하며 중앙은행 독립성 훼손 논란이 커진 점도 안전자산 선호를 자극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가 위법이라는 항소심 결정까지 나오면서 무역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이 확산했다.
국제 금값은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발표 이후 랠리를 펼치며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지만, 관세 유예와 무역 협상이 이어지면서 박스권 등락을 반복해왔다. 이번 상승세는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매력이 다시 부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