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9월 4일(현지시간, 한국시간 5일) 미 이민당국이 대규모 단속을 실시해 475명을 구금했다. 당국은 불법입국, 비자 기간 초과, 근로 불가 신분으로의 작업 투입을 주요 사유로 제시했으며, 작전명은 ‘로우 볼티지(Operation Low Voltage)’였다. 구금자 다수는 한국 국적이며, 이들은 조지아주 폭스턴의 ICE 수용시설로 이송됐다. 단속 직후 공사 현장은 일시 중단됐다.
사건 이틀 뒤인 9월 6일 한국 정부는 체포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공개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이어 7일 밤에는 미국과의 협의를 통해 구금된 한국인 300여 명을 석방 후 한국으로 송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전세기 투입을 준비 중이며, 행정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수요일 전후 귀국이 이뤄질 전망이다.
현대차는 “직접 고용 인력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내며 북미 거점 거버넌스를 강화하겠다고 밝혔고, LG에너지솔루션은 당국과 협조하며 현장 공사를 중단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구금자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 소속 인원은 수십 명이며, 나머지는 주로 하청업체 소속 근로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반응도 즉각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불법 체류자들이었고 ICE가 자기 할 일을 한 것”이라며 “우리는 다른 나라들과 잘 지내고 싶고 안정적인 노동력이 필요하지만, 그곳에는 불법 체류자가 많았고 일부는 범법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사람들은 바이든 행정부 시절에 불법으로 들어온 사람들이며, 외국 기업은 미국 이민법을 준수하고 미국인 채용·훈련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구금자들에 대한 형사 기소는 없는 상태이며, 행정 절차와 송환 준비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이번 사건은 한·미 양국 간 대규모 투자 협력이 본격화되는 시점에 발생해 외교·경제·이민 정책이 교차하는 민감한 변수가 되고 있다.
조지아 공장 단속 사태는 단순한 이민법 위반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과 외교 협력의 균열 가능성까지 드러내고 있다. 향후 귀국 절차와 기업·정부의 대응이 한·미 관계에 어떤 파장을 남길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