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30일 새 필리핀 대통령으로 취임하게 될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미디어 그룹이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된 로드리고 두테르테의 '부패 언론인 처형' 발언에 1일(현지시간) 분노를 표명했다.
두테르테는 지난주 부패와 관련 있거나 뇌물을 받은 언론인은 죽여도 정당하는 발언을 했다. 그는 "만약 개 같은 XX (son of bitch)라면, 언론인이어도 암살이 면제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살해된 언론인들은 대부분 무언가 잘못했다."며 "잘못하지 않았다면 살해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필리핀 언론인연합(NUJP)은 지역 미디어 산업에 부패 문제가 있었다 하더라도 기자를 살해한 것은 정당화 될 수 없다며 "끔찍한" 발언이라고 말했다.
NUJP는 성명에서 "두테르테는 단순하게 부패라는 인식만 가지고 개별 언론인과 언론 기관을 공개적으로 침묵하게 만들겠다고 선언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혼란과 부패에 시달려온 필리핀은 30여년 전 독재 정권 교체 이후 176명의 언론인들이 살해 당하는 등 언론인에게 가장 위험한 국가 중 하나이다.
지난 2009년에는 주지사 선거 후보 등록을 하러 가던 상대 후보자의 부인, 여동생, 취재기자 등 총 58명에게 총격을 가한 '암파투안 학살 사건'으로 취재기자 32명이 현장에서 사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