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에 나포된 선박에 탑승 중이던 한국 국적 활동가 김아현씨(강정친구들 인스타그램 캡처)
가자지구 해역에 접근하던 국제 구호선단이 이스라엘군에 의해 나포되면서 한국인 활동가가 억류됐다. 한국 정부는 즉각 외교 채널을 가동해 안전 확보와 조속한 석방을 요구했다.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은 9일 오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바락 샤인 주한 이스라엘대사대리를 만나 “우리 국민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조속한 석방과 귀국을 위한 협조를 당부했다. 샤인 대사대리는 “관련 절차를 거쳐 최대한 신속히 석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안전 보장을 위해 모든 조치를 다하겠다”고 답했다.
외교부는 “현지 대사관도 이스라엘 당국 및 우방국과 긴밀히 접촉 중”이라며 “총력 대응을 통해 국민의 안전 확보와 신속한 귀국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도 직접 관심을 표하며 즉각 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에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 강정친구들, 개척자들 등 시민단체와 연대해 활동해온 한국 국적의 김아현 씨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탑승한 구호선단 11척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인도적 지원 물자를 전달하려다 이스라엘군에 의해 나포됐다.
AP통신은 이번 나포로 약 145명의 활동가가 억류됐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는 한국인뿐 아니라 다수의 해외 활동가, 의사, 언론인, 정치인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터키 국회의원 3명도 구호선단에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구호선단은 이스라엘 항구로 이송된 상태다. 현지 소식통과 외교가에 따르면 전례에 따라 활동가들은 조만간 추방 절차를 거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