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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병원, 공공병원 최초 정신병원 간호매뉴얼 발간
  • 김용백
  • 등록 2015-02-05 09: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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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상‧위기상황별 간호지침 ‘고객 중심 정신간호매뉴얼’

 

일반병원에 입원한 사람들과 달리 정신병원에 입원하는 경우 자신이 병이 없다고 주장해서 입원을 스스로 결정하지 않거나 가족이나 경찰 등에 의해 타의입원을 하면 자신은 병에 대한 인식이 없어서 약을 먹지 않으려고 하고 기회를 틈타서 도주하거나 치료진, 특히 간호사를 공격하기도 한다.

 

의사의 처방에 의한 치료가 대부분인 일반병원과는 달리, 정신병원에서는 간호사가 환자와 24시간 같이 생활하기 때문에 말 한마디가 환자에게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이때, 전문지식 없이 하는 말은 오히려 환자에게 상처나 해가 될 수 있어서 경험이 없는 간호사의 경우 정신질환자 간호를 기피하거나 약만 주고 마는 소극적인 간호로 이어지기도 한다.

 

서울시립 은평병원(원장 남민)은 이와 같은 정신과적 증상과 정신병동에서 환자와 직원의 안전을 위협하는 실제 위기상황 사례를 제시하고, 이에 따른 간호사의 활동지침을 소개하는 ‘고객 중심 정신간호 매뉴얼’을 공공병원 최초로 발간했다.

 

특히, 이 매뉴얼은 은평병원에서 현재 근무 중인 간호부 직원 30명이 자발적으로 만든 학습동아리 ‘안전수호천사’에서 작년 6월부터 8개월에 걸친 토의와 검토를 통해 완성한 것이어서 더 눈길을 끈다.

 

 ‘안전수호천사’는 8개월 동안 매주 1회씩 매뉴얼 초안에 대한 발표와 토의를 거쳐 결과를 보고하고 ▸병동 실무간호사의 검토 후 ▸간호부 간호소위원회에 안건으로 상정, 최종 검토를 거쳐 매뉴얼을 완성했다.

 

이번 매뉴얼은 은평병원이 작년 3월 보건복지부로부터 정신병원 인증을 획득하기 위한 준비과정에서 직원들이 필요성을 자발적으로 인식, 환자의 안전과 의료 질 향상을 최우선 과제로 매뉴얼 만들기에 돌입하게 됐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은평병원은 작년 지자체 최초로 정신보건간호사 수련과정을 단독 운영하고 있으며, QI(Quality Improvement, 의료 질 향상을 위한 병원시스템 평가‧개선하는 활동) 전담 간호사를 배치해 환자 안전사고 보고 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하는 등 환자 안전사고 예방 활동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정신간호 매뉴얼’은 ▴1권 간호부 업무 매뉴얼 ▴2권 병동환자 관리 매뉴얼 ▴3권 위기상황과 정신과적 증상에 대한 간호진단으로 구성된다.
 

1권 간호부 업무 매뉴얼은 병동과 외래에서 수행되는 모든 업무 프로세스를 표준화했고 2권 병동환자 관리매뉴얼은 인증지침서를 토대로 병동에서 실무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재편집했으며, 인증지침서에는 없는 옴(scabies), CCTV관리, 감정평가 및 마약류 치료보호 대상자 관리지침을 새로 만들어 추가했다.
 

3권 정신과 문제 중심 위기중재 간호과정은 매시간 직원과 환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위기상황과 정신과적 증상에 대한 이해와 주요 질환에 대한 일반적인 간호는 물론, 질환별로 예상되는 간호진단을 다수 제시했다.


특히, 병동에서 자주 발생하는 간호문제 하나를 정해서 어떤 상황에서 발생하는 지 실제 사례를 간호사정에서 제시했으며, 간호중재 활동지침을 함께 제시함으로써 신규 및 전입 직원들이 교육과 정신보건간호사 수련생 실습지도 교육자료로 활용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은평병원은 이 매뉴얼을 정신병동에서 실제 업무에 적용하는 한편, 신규 및 전입직원들의 교육자료와 정신보건간호사 수련생 실습지도 교과서로 활용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필요시 매뉴얼을 현실에 맞게 재정비하고 추가‧수정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매뉴얼은 정신병동 간호실무에 적용해 활용하다가 실무자가 수정할 필요가 있는 부분 발견시 각 부서별 학습동아리 회원 또는 정신보건간호사 수련 담당 전문관에게 전달하면 간호소위원회를 통해 검토과정을 거쳐 반영되는 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박동림 은평병원 간호부장은 “공공병원 최초로 만든 정신간호매뉴얼을 정신간호 실무에 활용하면서 현실에 맞게 재정비 과정을 거쳐 완성도를 높여나가겠다”며 “정신병원은 특수병원인만큼 전 직원이 고객의 시선으로 병원에서 제공하는 간호서비스에 불편사항은 없는지, 더 나은 간호서비스를 위해 어떤 것이 추가되면 좋을지 등을 지속적으로 연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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