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방위산업 확대와 무기 수출 전략을 공식 선언했다. / 사진=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SNS 캡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방위산업 확대와 무기 수출 전략을 공식 선언했다. 그는 최근 X(구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전면전 개시 이후 우크라이나의 국방산업 잠재력은 수십 배 확대됐다”며 “내년 드론과 미사일 생산 규모만 35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재 전선에서 사용되는 무기의 40% 이상이 우크라이나산이거나 우크라이나 협력으로 생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말까지 최소 50% 이상을 우크라이나 무기로 충당해야 한다”며 “이 목표는 반드시 달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방산 생산 능력을 가동하기 위해선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며, 잉여 무기 수출을 통해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젤렌스키는 정부와 국가안보국방위원회(NSDC)에 “무기 수출 시스템” 구축을 지시했으며, 가칭 ‘Зброя(무기)’ 프로그램으로 명명된 이 계획을 연내 본격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미 유럽, 미국, 중동에 무기 수출입 플랫폼을 개설하기로 합의했으며, 연말까지 이를 실제로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젤렌스키는 “이제 우크라이나 무기의 수출 시대를 열어야 한다”며 “동맹국과 협력해 국방산업을 글로벌 시장에 내세우겠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우크라이나에서 세 번째로 열린 국제 방산 포럼 개막 연설에서 나온 것으로, 전쟁 지원국에 의존하는 ‘수혜자’에서 스스로 무기를 생산하고 수출하는 ‘공급자’로의 변화를 천명한 것이어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