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6일 네덜란드 총리 딕 스후프(Dick Schoof)의 키이우 방문을 맞아, 두 나라가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더욱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6일 네덜란드 총리 딕 스후프(Dick Schoof)의 키이우 방문을 맞아, 두 나라가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더욱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 사진=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SNS 캡쳐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X(구 트위터)에 “네덜란드는 삶을 지키는 가장 원칙적인 수호자이며, 우리의 방어와 정의 실현을 진정으로 지원하는 나라”라고 언급했다. 그는 스후프 총리와 함께 키이우 미하일 광장의 ‘기억의 벽’을 찾아 전사한 우크라이나인들을 추모하며 “우리의 자유를 지켜낸 이들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안드레이 예르막 실장에 따르면, 양측은 전쟁과 안보 문제, 전쟁 범죄 책임 추궁,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통합, 그리고 “러시아 도발에 맞선 NATO의 단결” 등을 주요 의제로 논의했다.
그러나 네덜란드 내부에는 여전히 신중론도 존재한다. 스후프 총리는 지난 2일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협상을 가속화하는 데 반대한다”며 EU의 만장일치 원칙을 강조했다. 또한 네덜란드 의회는 최근 EU의 ‘유럽 재무장 프로젝트’ 참여를 거부했으며, 공동 채권 발행에도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네덜란드 정부는 무분별한 재정 확대가 “새로운 부채 위기로 이어져 유럽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은 바 있다.
다만 네덜란드는 2026년까지 35억 유로 규모 지원을 확약하며, 전투기 제공·난민 수용 등에서 적극적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네덜란드의 대러 견제와 우크라이나 지지는 확고하지만, 동시에 EU 재정·정치적 부담에 대해서는 선을 긋는 태도를 보이는 셈이다.
스후프 총리의 이번 방문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국제적 지지의 연속선상에 있으면서도, 서방 내부에서의 현실적 제약과 균열을 함께 드러내는 장면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