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자생 무당개구리, 호흡기 질환 치료 물질 연구에 이용
  • 김흥식 본부장
  • 등록 2018-03-07 12:33:04

기사수정
  • - 국립생물자원관, 자생 무당개구리 배아를 이용해 호흡기 질환에 효과적인 물질 탐지법 찾아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호흡기 질환 치료에 효과적인 물질을 찾는 과정에 자생 무당개구리 배아를 이용하는 연구기법을 최근 개발했다고 밝혔다.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은 2017년부터 울산과학기술원 박태주 교수진과 공동으로 자생 양서류를 이용한 기능성 유효물질 탐지기법연구 사업을 진행하여 이번 연구기법을 개발했다.

 

이번 연구기법은 실험실 내에서 인공으로 산란된 무당개구리의 배아를 이용하는 것으로, 천식 등의 호흡기 질환이 발생하면 과도하게 분비되는 뮤신(Mucin)의 양을 측정함으로써 나라신(Narasin) 등의 유효물질(뮤신분비조절제)이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탐색하는 것이 핵심 기술이다.

 

뮤신은 폐, 침샘 등의 점막에서 분비되는 끈적하게 늘어나는 점액물질로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다.

 

연구진은 양서류 배아 표피의 점막이 인간의 기관지 점막과 유사하여 호흡기 질환 관련 실험에 이용될 수 있다는 점을 착안해, 자생 양서류 배아를 이용한 연구를 진행했다.

 

무당개구리, 참개구리, 북방산개구리, 계곡산개구리, 한국산개구리 등 총 5종의 자생 양서류를 대상으로 배아의 뮤신 분비 실험 적합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무당개구리 배아가 다른 자생 양서류에 비해 배아의 뮤신 측정이 용이한 피부 상피조직을 지니고 있음을 확인했다.

 

또한, 호흡기 질환에 유효한 것으로 알려진 나라신, 비쿠쿨린 등 뮤신분비조절제 4종을 처리한 결과, 뮤신 분비가 1016% 가량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양서류 배아 이용 실험에 전 세계적으로 활용되는 외래종 아프리카발톱개구리의 배아에도 같은 뮤신분비조절제 처리 실험을 진행한 결과, 뮤신 분비 억제 효과가 자생 무당개구리 배아와 거의 동일하게 나타나, 자생 무당개구리의 배아가 호흡기 질환 치료 물질 탐지연구에 적합한 모델임을 검증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번 연구기법이 설치류 등을 이용한 포유동물 실험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간 호흡기 질환에 대한 유효물질 탐색 실험에는 일반적으로 인간의 구강세포나 설치류 등의 포유동물을 이용했다.

 

그러나 구강세포 실험은 생체 밖에서 세포만 측정하는 실험으로 재현성의 한계가 있으며, 20133월 유럽연합이 화장품 제조에 포유류 동물실험을 전면금지하는 법을 통과시키는 등 포유동물을 이용한 실험을 최소화하는 시험법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포유류 대체 실험종으로 1997년부터 국내에서 많이 쓰이는 아프리카발톱개구리는 국내 생태교란의 위험 때문에 위해 우려종으로 201512월에 지정된 바 있다.

 

아프리카발톱개구리(Xenopus laevis): 실험동물 및 애완동물로 판매되어 생태교란종의 위험이 있어 위해 우려종으로 지정(환경부고시 제2015-228)

 

연구진은 이번 연구기법을 지난 226일 특허출원했으며, 관련 분야 해외 학술지인 몰레큘러 뉴트리션 앤드 푸드 리서치(Molecular Nutrition & Food Research)’3월 말에 투고할 예정이다.

 

최종원 국립생물자원관 생물자원활용부장은 이번에 개발한 연구기법을 표준시험법으로 확립하여 관련 학계와 기업에서 신약개발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단양예총회장, 주차 차량 들이받고 도주…4일 만에 피해자에 연락 논란 충북 단양군의 문화예술을 책임지는 민간단체장이 음주 의혹은 아니지만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고도 즉시 사고 조치를 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나 논란이 일고 있다.피해자 B씨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5일 오후 7시 50분께 단양읍 별곡리의 한 주택가에서 발생했다. B씨가 집 근처에 세워둔 자신의 차량(K7 승용차)을 가해 차량이 들이받은 뒤 그..
  2.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레드카펫 ‘부직포 논란’…행사 품격 추락 제2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지난 9일 폐막했지만, ‘레드카펫 부직포 논란’은 여전히 지역사회와 문화계에서 회자되고 있다.올해 영화제 개막식에서 깔린 레드카펫은 고급 직물 대신 얇고 쉽게 구겨지는 부직포 재질에 가까웠다는 지적을 받았다. 겉으로는 붉은색으로 도포돼 있었지만, 두께 감이나 질감 면에서 국제 영화제의 격.
  3.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주식 활용 PRS로 7천억 조달…적자·차입 압박 속 돌파구 찾기 8일 업계에 따르면 이차전지 양극재 기업 에코프로가 주가수익스와프(PRS) 계약을 통해 약 7천억 원 규모 자금을 조달한다. 직접 조달에 한계가 있는 만큼 자회사 에코프로비엠 주식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8일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대신증권, 메리츠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PRS 계약을 추진 중이다. ...
  4. 몽골 화산 여행 중 한국인 인플루언서 추락사 20대 한국인 여성이 몽골 북부 화산 정상에서 사진을 찍다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8일 정부에 따르면 여행 인플루언서 A씨는 지난달 28일 몽골 불간 주 오랑터거 화산 정상 부근에서 촬영 도중 강풍에 휘말려 10m 아래로 떨어져 현장에서 사망했다. 그는 9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SNS 인플루언서로, 당시 몽골 북부 지역을 여행 중이..
  5. 2025년 경기도사회적경제박람회, 평화·기후·돌봄·기회 주제로 수원서 개막 [뉴스21 통신=홍판곤기자 ]경기도와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이 공동 주최하는 ‘2025년 경기도사회적경제박람회’가 오는 9월 12일부터 13일까지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박람회는 ‘사람을 위한 사회적경제로 세상을 더 이롭게’라는 슬로건 아래, 평화·기후·돌봄·기회 등 4대 주제를 중심으로 다채로운 프로...
  6. 참의원 선거 참패 후폭풍…이시바 총리 11개월 만에 물러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7일 오후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민당 총재직 사임을 공식 표명했다. 그는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며 “새로운 리더를 선출하는 절차를 개시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일본은 내각제 국가로, 다수당 대표가 총리직을 맡는다. 현재 제1당은 자민당이므로 자민당 총재 교체는...
  7. 어린이날 덤프트럭 바퀴 분리 사고…의식 못 찾은 여고생 127일째 어린이날 발생한 덤프트럭 바퀴 분리 사고로 중상을 입은 여고생이 넉 달째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가운데, 30대 트럭 운전자가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 과천경찰서는 8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치상) 혐의로 덤프트럭 운전기사 A씨를 지난달 말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사고는 지난 5월 5일 오후 1시쯤 과천 갈현삼거리에서 발생했다.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