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사진=KBS뉴스영상캡쳐]
국제 신용평가회사 피치가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을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낮췄다. 국가부채가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정부 불안정과 정치적 양극화가 겹치면서 재정 건전성을 회복할 역량이 떨어졌다는 판단 때문이다.
피치는 12일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3년 ‘AA’에서 ‘AA-’로 낮춘 지 2년 만에 다시 내려간 것으로, 프랑스 신용도가 역대 최저로 떨어진 것이다.
보고서에서 피치는 “정부가 신임 투표에서 패배한 것은 정치 분열과 양극화가 심화했음을 보여준다”며 “정부가 재정적자 축소에 필요한 개혁을 추진할 능력에도 의문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급증하는 부채 부담과 거듭된 정부 붕괴가 장기적으로 재정 운용을 제약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프랑스의 ‘A+’ 등급은 영국·한국보다 한 단계 낮고, 벨기에와 동일한 수준이다. 유로존 핵심국 가운데 프랑스의 재정 신뢰도가 흔들리면서 유럽 재정시장 전반에도 긴장감이 확산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