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13일‘정체성 논란’을 빚은 김미균 후보의 추천을 철회하며, 위원장직을 사퇴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선추천지역으로 정해졌던 강남병 김미균 후보에 대한 추천을 철회한다”면서 “이 모든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고 공관위원장직을 사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저의 사직을 통해서 통합당을 중심으로 한 보수의 중심 가치를 잘 지켜나가고 단합하고 국민들의 지지와 기대를 받는 당으로 커 나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김 후보와 관련해서는“상품이 아무리 좋아도 고객이 사지 않으면 안 되는 것처럼 유권자의 취향과 거리가 있을 수 있다"며 "김미균 후보같은 원석같고, 앞길이 탄탄한 분을 어렵게 영입했는데 부득이 철회해야 하는 심경에서 인간적·도의적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해 사직하기로 마음 먹었다"고 말했다.
사천(私薦) 논란이 사퇴에 영향을 미쳤냐는 물음엔 “저를 비롯한 모두가 이 부분에 있어서는 하늘을 우러러 떳떳하고 당당하게 임했다”고 말했다.
앞서 통합당 공관위는 전날(12일) 전략공천지로 지정된 서울 강남병에 34세의 정치신인 김미균 시지온 대표를 공천했지만, 김 후보거 과거 친(親) 정부 성향을 보인 것과 관련해 정체성 논란이 일었다.
통합당 지지자로 보이는 강남구 거주자 10여 명은 이날 김 위원장의 자택 앞을 찾아 “김미균 공천을 철회하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하기도 했다.
김형호 위원장 사퇴 이후 위원장 업무대행은 이석연 부위원장이 맡게 됐다. 김 위원장은 “이석연 위원장 직무대행 체제로 공관위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개혁과 쇄신의 첫 마음 끝까지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위원장도 “사실 저도 같이 물러났어야 한다”면서도 “우리가 다짐한 혁신 공천 막바지에 이르렀다. 공천 혁신을 통해 반드시 정권의 폭정에 제동 걸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다는 차원에서 우리는 남기로 했다. 위원장님 뜻 받들어서 끝까지 완수해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