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노웅래 의원, “한국투자증권의 지연 보고 의혹, 노동부가 직접 고발해야”
  • 추현욱 사회2부 기자
  • 등록 2020-10-10 20:10:56

기사수정
  • - - 한투증권, 지난해 DLF 관련 지연 및 부실 보고로 고용기금에 476억 손실



더불어민주당 노웅래(서울 마포갑) 의원이 지난해 476억의 고용기금 DLF 투자 실패와 관련하여, 주간 운용사인 한국투자증권의 기금 운용사 낙찰을 위한 고의 지연 보고 의혹에 대해 노동부의 직접 고발을 촉구하고 나섰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7월 고용기금 584억원을 독일 국채와 연결된 파생상품인 DLF에 투자했다가 원금의 81%476억원을 손해보았다.


이에 국회에서는 고용기금에 대한 감사원 감사를 추진하였고, 올해 3감사원은 주간 운용사인 한국투자증권의 지연 부실 보고를 지적하며적정한 제재 조치를 요구하였다.

 

의문은 보고만 제대로 하면, 투자 결과에는 큰 책임을 지지 않는 운용사가 무엇 때문에 오히려 책임소재가 생길 지연 및 부실 보고를 하였는가 하는 점이다.

 

감사원에 따르면, 한투증권이 DLF 손실 가능성을 인지한 시점은 작년 3, 늦어도 4월 초 시점이다.


공교롭게도 이 시기는 4년에 한번씩, 새로운 운용사를 선정하기 위해 평가를 하던 기간이었고, 한투증권은 입찰자로서 평가를 받고 있었.


통상 운용사 선정이 근소한 평가 차이로 이루어짐을 감안하면, DLF 손실 가능성이 알려질 경우 한투증권의 재운용 낙찰이 어려워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한투증권은 DLF 손실 가능성을 충분히 인지하고도 보고를 하지 않다가, 2~3달이 지난 후인 64일에 이르러서야 고용노동부의 요청으로 첫 보고를 하였는데, 이때는 이미 운용사 선정 평가 작업이 마무리 되고 실무협상과 계약만 남겨놓았던 시점이다. 단순한 지연 보고로만 보기에는 매우 석연치 않은 부분이다.

 

한편, 노동부는 감사원으로부터 한투증권의 지연 및 부실 보고에 대한 적정한 제재를 하라는 요구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징계 효과도 없는 주의촉구에 그쳤다. 감사원의 지시조차 사실상 묵살한 것이다.

 

노동부는 이에 대해 외부위원들로 이루어진 자산운용심의위원회심의·의결 결과라 항변하지만, 이들 위원들은 운용사 선정평가위원을 추천하는 등 사실상 운용사 선정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을 뿐 아니라 투자의 분배 비율 등을 관장하기에 DLF 손실 사태에 대한 책임에서 완전히 자유롭다고 볼 수 없다. 셀프 면죄부를 준 셈이다.

 

게다가 회의록에 따르면, 한투증권을 강하게 옹호하고 나선 한 위원은 지난해 운용사 선정 평가 시점에 한투증권으로부터 자신이 대표로 있는 학회의 후원 조약까지 받았다.


한투증권 제재 수위 결정에 있어 제척 사유가 충분한데도 아무런 조치는 없었고, 결국 지연 및 부실 보고로 476억의 천문학적 손해를 끼친 운용사는 달랑 주의만 받고는 현재까지도 수조원에 달하는 기금을 운용하고 있다.


노 의원은 “476억의 손해를 끼쳤다는 것만도 문제인데, 감사원 감사결과 지연 부실 보고로 인한 것이 밝혀졌음에도 사실상 아무런 조치도 없이 수조원에 달하는 기금의 재운용을 맡기는 것은 도무지 말이 안 되는 상황이다라고 개탄하며, “특히, 한투증권의 지연 보고 시점이 운용사 선정 평가 기간과 겹친다는 것은, 자신들 이익을 위해 나랏돈 수백억을 낭비했다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러 의혹을 밝히기 위해 노동부가 직접 검찰에 고발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유명 1세대 유튜버 ‘대도서관’ 나동현씨, 자택서 숨진 채 발견… 향년 46세 유명 게임 전문 유튜버 ‘대도서관’으로 활동해온 나동현(47) 씨가 9월 6일 서울 광진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약속에 나타나지 않고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나씨를 발견했으며, 현장에서는 유서나 타살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지병에 의한 자연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부검을 통해 정...
  2.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레드카펫 ‘부직포 논란’…행사 품격 추락 제2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지난 9일 폐막했지만, ‘레드카펫 부직포 논란’은 여전히 지역사회와 문화계에서 회자되고 있다.올해 영화제 개막식에서 깔린 레드카펫은 고급 직물 대신 얇고 쉽게 구겨지는 부직포 재질에 가까웠다는 지적을 받았다. 겉으로는 붉은색으로 도포돼 있었지만, 두께 감이나 질감 면에서 국제 영화제의 격.
  3.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주식 활용 PRS로 7천억 조달…적자·차입 압박 속 돌파구 찾기 8일 업계에 따르면 이차전지 양극재 기업 에코프로가 주가수익스와프(PRS) 계약을 통해 약 7천억 원 규모 자금을 조달한다. 직접 조달에 한계가 있는 만큼 자회사 에코프로비엠 주식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8일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대신증권, 메리츠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PRS 계약을 추진 중이다. ...
  4. 몽골 화산 여행 중 한국인 인플루언서 추락사 20대 한국인 여성이 몽골 북부 화산 정상에서 사진을 찍다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8일 정부에 따르면 여행 인플루언서 A씨는 지난달 28일 몽골 불간 주 오랑터거 화산 정상 부근에서 촬영 도중 강풍에 휘말려 10m 아래로 떨어져 현장에서 사망했다. 그는 9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SNS 인플루언서로, 당시 몽골 북부 지역을 여행 중이..
  5. 참의원 선거 참패 후폭풍…이시바 총리 11개월 만에 물러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7일 오후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민당 총재직 사임을 공식 표명했다. 그는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며 “새로운 리더를 선출하는 절차를 개시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일본은 내각제 국가로, 다수당 대표가 총리직을 맡는다. 현재 제1당은 자민당이므로 자민당 총재 교체는...
  6. 제주 앞바다서 미상 고무보트 발견…밀입국 여부 등 합동 조사 착수 제주 앞바다에서 정체불명의 고무보트가 발견돼 해경과 관계기관이 합동 조사에 나섰다.8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56분쯤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해녀탈의장 인근 해안에서 “사람이 없는 고무보트가 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현장에 출동한 해경은 사람이 없는 상태의 고무보트에서 낚시대와 구명조끼 6벌, 중국어가 .
  7. 어린이날 덤프트럭 바퀴 분리 사고…의식 못 찾은 여고생 127일째 어린이날 발생한 덤프트럭 바퀴 분리 사고로 중상을 입은 여고생이 넉 달째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가운데, 30대 트럭 운전자가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 과천경찰서는 8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치상) 혐의로 덤프트럭 운전기사 A씨를 지난달 말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사고는 지난 5월 5일 오후 1시쯤 과천 갈현삼거리에서 발생했다.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