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청년들, 근무시간 안 지키는 회사 가장 싫어해”
  • 김만석
  • 등록 2022-03-07 13:39:04

기사수정
  • 직능연, 청년 기피 5대 일자리 조건 발표



▲ 사진=한국직업능력연구원



한국직업능력연구원(원장 류장수)은 청년들이 취업하고 싶지 않거나 퇴사의 사유가 될 수도 있는 일자리 특징을 조사해 발표했다.


이 조사는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의 ‘한국교육고용패널조사Ⅱ(2020)’ 4차년도 패널 조사 자료 중 응답자 8353명을 대상으로 했다(1999년생으로 2016년 당시 고등학교 2학년으로 일반적인 진학 상태라면 2020년 현재 대학교 3학년 재학 중임/단, 응답자 규모가 100명 미만인 고등학교 중퇴, 전문대 중퇴, 전문대학 졸업, 일반대학교 중퇴 4개 그룹은 제외).


“나는 ~하지 않는 회사에는 취업하고 싶지 않다”와 같은 문장을 활용해 취업 선호도를 4단계(매우 그렇지 않다 1점, 그렇지 않다 2점, 그렇다 3점, 매우 그렇다 4점)로 조사했다. 평균 2.5점을 초과하는 경우 취업을 기피하는 조건으로 해석했다.


조사 분석 결과, 청년들이 가장 기피하는 일자리 조건은 정시근무가 지켜지지 않는 직장(2.94점/4점), 불편한 통근 환경(2.74점/4점), 본인 기대보다 낮은 월급(2.74점/4점), 비정규직(2.68점/4점), 주 5일 근무가 아닌 직장(2.55점/4점) 순으로 나타났다.


청년들은 정시근무가 지켜지지 않는 회사를 가장 기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정시근무는 성별과 학력에 관계없이 거부감이 가장 높은 일자리 조건이었다. 응답자의 75% 이상이 ‘근무시간이 잘 지켜지지 않는 회사에 취직하고 싶지 않다’에 ‘(매우) 그렇다’라고 응답했다(그렇다 53%, 매우 그렇다 22%).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9.0%p 거부감이 더 높았으며, 학력별로는 일반대 학생이 전문대 학생과 고졸자보다 높은 거부감을 보였다.


반면 대기업 및 외국계 기업이 아닌 직장(1.94점/4점), 공기업 및 공무원이 아닌 직장(1.93점/4점), 중소기업(2.08점/4점) 등에 대한 취업 기피 성향은 낮게(2.5점 이하) 나타났다.


‘불편한 통근 환경’도 청년들의 일자리 선택에서 중요한 요소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전남, 인천, 경기, 충남 순으로 통근이 불편한 회사에 대한 거부감이 높았다.


서울, 인천, 경기의 경우 교통이 발달한 수도권임에도 불구하고 불편한 통근에 대해 강한 기피를 보이는 이유는 인구 과밀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


전남과 충남의 경우는 교통 시설 불편에 기인한 것으로 추측된다.


통근 편이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도시 및 수도권 지역에 취직하고 싶다는 것을 바로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대신 통근 시간, 교통 이용 환경의 편리함을 선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청년들은 또한, ‘월급이 기대 이하인 회사’도 ‘불편한 통근 환경’만큼 기피하는 일자리로 간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력이 높을수록, 기준 이하 월급에 대한 거부감이 클수록 유보임금(노동자가 고용을 통해 최소한으로 받고자 하는 임금 수준)이 높게 나타났다.


유보임금이 가장 낮은 집단은 고등학교 졸업생 중 월급이 기대 수준보다 낮아도 취업할 의사가 있는 집단으로 평균적으로 월 191만원(2020년 조사 당시 기준)이었다.


유보임금이 가장 높은 집단은 일반대학교 학생 중 기준 이하 월급일 경우 취업할 의사가 없는 집단으로 평균적으로 월 244만원(2020년 조사 당시 기준)이었다.


청년들의 비정규직에 대한 거부감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공별로 보았을 때, 예체능 계열을 제외한 모든 계열에서 60% 이상의 응답자가 비정규직에 대한 거부감을 보였다.


의약, 자연, 공학 계열의 경우 비정규직에 대한 거부감이 타 계열에 비해 더 높게 나타나며, 예체능 계열에서 비정규직 거부감이 가장 낮게 나타났다.


예체능 계열의 경우 프리랜서 근무 형태의 비중이 타 계열에 비해 높기 때문에 비정규직에 대한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보인다.


청년들은 주 5일 근무를 지키지 않는 회사들에 대한 거부감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 5일 근무가 아닌 경우는 앞의 조건들과는 다르게 ‘취업하지 않겠다’에 ‘(매우) 그렇지 않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48%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최수현 한국직업능력연구원 부연구위원은 “5가지 취업 기피 직장 특징은 퇴사 및 이직을 선택하는 사유로도 적용할 수 있다”며 “워라밸이 지켜지지 않는 근무환경은 청년들에게 있어 취업하지 않거나, 취업했더라도 이탈할 유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청년들이 중소기업 취업을 꺼리는 이유는 청년 기피 5대 일자리 조건을 모두 갖춘 일자리일 확률이 높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중소기업의 취업률을 높이고 양질의 노동력이 중소기업에 공급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근무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분석 내용은 15일 한국직업능력연구원에서 발간하는 동향지 ‘THE HRD REVIEW’ 25권 1호 ‘조사·통계 브리프’를 통해 발표된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르포>어둠의 시대, 동네에서 발견한 '참된 교회' [뉴스21 통신=홍판곤 ]한국 사회에서 기독교는 여전히 냉소와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교회다운 교회'를 찾기 어렵다는 말도 흔하다. 그러나 기자가 살고 있는 의왕시에서,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지역을 밝히는 공동체를 만났다.예배당 없이 학교 체육관에서 예배를 드리는 의왕우리교회(담임목사 온기섭)가 바로 그곳이다. 의왕우리.
  2. 공무원 사칭 사기 기승… 제천·단양서 연이어 발생 “각별한 주의 필요” 최근 충북 지역에서 공무원 사칭 사기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자영업자와 납품업체들의 주위가 요구되고 있다.최근에는 제천시에 이어 단양군에서도 군청 재무과로 속인 전화금융사기가 실제로 시도됐다.단양군의 한 환경업체 직원 A 씨는 지난 12일, 모르는 번호로부터 부재중 전화를 받은 뒤 다시 연락했다. 상대방은 자신을 “재무과 직...
  3. ‘동네 한바퀴 돌고돌아’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뉴스21 통신=최병호 ]*사진출처-ㅂㄴ구1동 마을교육협의회반구1동 마을교육협의회는 11월 12일(수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네 한바퀴 돌고돌아’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반구1동의 대표 명소와 전통시장을 체험하는 뜻깊은 시간을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는 인애어린이집, 파랑새생태유치원, 햇살지역아동센터, 나토얀태권도...
  4. 제천시, 지방도 포장공사, 공사 후에도 ‘비포장 수준’…부실시공 논란 충북 제천시 명지동 245-5번지, 662-5번지 일원 지방도 5호선 합류로 구간이 최근 진행된 포장 공사 후에도 도로 표면이 매끄럽지 않고 울퉁불퉁한 상태를 보이며 운전자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취재진이 확인한 현장 사진에서는 포장 장비와 덤프트럭이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으나, 공사가 끝난 구간은 새로 포장된 도로라고 보기 어려울 정...
  5. 이재명 대통령, “국가 전체 위한 피해 입은 경기 북부, 문제 신속 처리하겠다” [뉴스21 통신=추현욱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북부에 집중된 미군 반환 공여지 문제를 적극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가운데 해당 지자체들은 숙원 사업이 해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보였다. 일부는 더 파격적인 지원책이 제시되지 않은 점에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이 대대통령은 지난 14일 경기 파주시에서 ‘경기 북부의 마음을 듣..
  6. 파주시 단수 이틀여만에 해소…16일 오전 전역 수돗물 공급 재개 파주시청 전경. 파주시 제공지난 14일 시작된 파주지역 단수가 이틀여가 지난 16일 오전 정상화됐다.파주시는 광역상수도관 누수 사고로 교하동, 운정동, 야당동, 상지석동, 금촌동, 조리읍 등지에서 이어졌던 대규모 단수가 16일 오전 11시를 기해 모두 해소됐다고 밝혔다.시는 관로 압력 변화로 일부 지역에서 일시적 탁수 현상이 발생할 가..
  7. ‘참좋은세상 무료급식소’에서 따뜻한 마음이 담긴 11월 배식봉사 활동 [뉴스21 통신=최병호 ]*사진출처-울산서부라이온스울산서부라이온스클럽은 11월 13일(목요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남구 봉월로38번길 15에 위치한 ‘참좋은세상 무료급식소’에서 따뜻한 마음이 담긴 11월 배식봉사 활동을 진행했다. 이번 봉사에는 김두경 회장님을 비롯해 정상훈 3부회장님, 고문님, 자문님, 그리고 여.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