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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프로젝트 기부자에 희귀 필사본 복제본 선물키로
  • 주정비
  • 등록 2016-07-11 17:3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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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최신 기술 활용한 인류 문화유산 디지털 보존 작업에 박차


▲ 사진제공: NTT DATA Corporation

바티칸 베르길리우스의 폴리오22 우측 페이지, 크레우사가 아이네아스를 전쟁에 가지 못하도록 붙잡으려는 장면



바티칸 도서관(The Vatican Apostolic Library)과 디지타 바티카나(Digita Vaticana), NTT 데이터 코퍼레이션(NTT DATA Corporation), 캐논(Canon Inc.)은 바티칸 도서관이 NTT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진행하고 있는 소장 필사본 수천 점의 디지털 아카이브화 프로젝트에 500유로 이상 기부한 선착순 200명(기관)에게 1600년 된 희귀 필사본의 특별 복제본을 선물하기로 했다고 오늘 발표했다.


이 복제본은 보는 이에게 마치 오리지널 필사본인 듯한 느낌을 주게 된다. 기부 대상은 도서관의 디지털 프로젝트를 위해 기금을 조성하고 있는 비영리 조직인 디지타 바티카나(www.digitavaticana.org)여야 한다. 오늘부터 기부를 통해 도서관이 인증한 복제본을 예약할 수 있다. 디지타 바티카나는 오는 9월 기부자와 후원자에게 이 특별한 선물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 팩시밀리는 필사본 외형을 정교하게 복제한다. 디지털화 작업은 NTT 데이터가 주관하고 있다. 오리지널 필사본을 충실하게 재현할 수 있게 된 것은 캐논의 질감 이미지 처리 특허 기술과 캐논 그룹 산하 기업인 오세(Océ)의 고사양 인쇄기술을 접목한 덕분이다.


이번 협업은 첨단 기술이 인류의 보편적 문화유산의 증거인 고대 보물의 보존과 공유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 지를 보여준다. 캐논의 혁신적인 이미지 처리 및 인쇄 기술은 바티칸 도서관 소장품 중 가장 중요한 페이지로 꼽히는 ‘바티칸 베르길리우스’(Vatican Virgil)의 폴리오22(Folio 22) 페이지를 거의 완벽하게 복제하게 된다. 200개 한정 복제본은 프로젝트 기부자와 후원자에게 제공될 예정이다.


‘바티칸 베르길리우스’는 서기 약 400년 고대 로마 시대에 만들어진 원고로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드’(Aeneid)와 ‘게오르기카’(Georgics) 일부가 포함돼 있다. 애초 이 원고는 고대 로마 시인 베르길리우스의 고전 작품 전체를 담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현존 원고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진 이 원고에는 ‘아이네이드’ 텍스트와 함께 보존된 낱장 76장과 50개 일러스트가 남아 있다. ‘폴리오 22’ 표지에는 ‘아이네이드’에서 크레우사(Creusa)가 전쟁에 나서려는 남편 아이네아스(Aeneas)를 붙잡는 장면을 묘사한 일러스트가 실려 있다.


NTT 데이터는 2014년 4월 바티칸 도서관의 디지털 아카이브 프로젝트에 합류했다. 이 프로젝트는 약 3000 점의 필사본을 디지털 복사해 아카이브에 저장하고 전 세계 학자 및 대중과 공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모토 토시오(Toshio Iwamoto) NTT데이터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NTT데이터의 첨단 기술을 활용해 미래 세대를 위한 바티칸 도서관의 귀중한 문화유산 보존 작업을 지원하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NTT데이터는 앞으로도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미래 세대를 위해 예술과 학문을 지원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바티칸 도서관장인 세자르 파시니(Cesare Pasini) 추기경은 “바티칸 도서관은 세계 인류 문화의 중요한 보고”라며 “디지털 아카이브 작업으로 귀중한 고대 필사본을 전 세계적으로 보다 널리 공유하고 이로써 인류의 보편적 유산에 담긴 정신을 더욱 공고하게 할 수 있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이테 불가리(Maite Bulgari) 디지타 바티카나 대표는 “모든 기부는 값을 매길 수 없는 바티칸 도서관의 역사적 문서를 보존하는 데 쓰일 것”이라며 “기부자 200명에게 제공될 복제본은 디지털화와 첨단 기술이 1600여 년 전에 만들어진 고대 문서의 실제 외형과 정수를 어떻게 되살려낼 수 있는 지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타라이 후지오(Fujio Mitarai) 캐논 회장/CEO는 “문화적으로 귀중한 문서 복제 작업에 캐논의 첨단 기술을 적용하게 돼 영광스럽다”며 “1600년 된 바티칸 칸 필사본을 시각적, 질감적으로 정교하게 복제하는 작업에는 캐논의 질감 이미지 처리 기술이 적용됐으며 이 기술은 색상 정보, 미묘한 입체감, 광택감 등 원본의 질감을 생생히 재현해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정보는 광학적으로 처리돼 원 문서가 가진 외형적 특성을 살려낸다”며 “캐논은 첨단 기술을 통해 문화 유산 발전에 계속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티칸 도서관과 NTT데이터는 필사본 디지털화 프로젝트가 2018년 3월경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프로젝트를 후원하려는 개인과 기관은 디지타 바티카나 웹사이트(www.digitavaticana.org)에서 후원 방법을 알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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