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고진이 작가 ‘기억의 향’ 전시회 7월 27일~8월 24일 개최
  • 주정비
  • 등록 2016-07-23 12:11:51

기사수정
  • - 색면추상 속으로 들어간 ‘아로마’


▲ 사진제공: 힐리언스

Secret room oil on canvas, 162×227㎝, 2013. Red:



향기와 색채는 지난 추억을 떠올릴 때 중요한 매개체가 된다.


마르셀 푸르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홍차의 향기가 과거를 회상하는 중요한 매개가 되는 것처럼 향기는 특정 시간과 공간에 대한 기억을 강렬하게 환기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

색채 또한 마찬가지. 주황빛을 보면 어린 시절 노을 진 여름 저녁 친구들과 뛰어다니며 놀던 추억에 잠기게 된다.


힐리언스 선마을(촌장 이시형)은 7월 27일부터 8월 24일까지 자신의 기억의 공간을 색·면 추상으로 표현, 치유로 연결시키는 신진작가 고진이의 작품과 아로마 향을 대치시키는 공감각 전시 ‘기억의 향’을 개최한다.


고진이 작가는 본인의 기억에 의존한 사건들과 분위기를 모호한 색과 형태로 표현해온 작가다. 작품에서 표현되는 ‘집’이라는 공간은 구성원들 간의 사적인 영역들이 맞닿는 곳으로 매일 반복되는 삶의 굴레에서 치유와 휴식의 역할을 하는 장소다.


작품의 색은 작가가 기억하는 감정을 나타낸다. 빨강은 생명력·에너지가 있는 감정을 표현하며 주황색은 부드럽고 편안함을, 노랑색은 행복감을 나타낸다. 그리고 파랑은 평화와 고요함을, 초록은 균형과 조화를, 보라는 흥분을 가라앉히는 진정으로 읽히게 된다.


이번 전시에서 관람객은 작품의 분위기를 시각적 체험뿐 아니라 같이 제공되는 향으로 경험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


뷰티시크릿(Beauty Secrets)향은 아름다운 여성을 돋보이게 하는 향으로 부드러운 감정을 표현한 작가의 주황색과 연결되고, 브레인 브레스(Brain breath) 향은 휴식을 표현하는 향으로 조화와 균형을 표현하는 작가의 초록색과 연결된다.


힐리언스 선마을의 아로마와 작가가 사용하는 색의 방식 또한 일치한다.


작가는 오일을 붓으로 비벼올려 붓터치를 내고 원색이 아닌 보색의 조합으로 그녀만의 완화된 색을 사용한다. 즉, 같은 색의 나열이 아닌 반대되는 색의 구성방식은 선마을의 아로마의 로즈마리, 라벤더, 페퍼민트 등 식물에서 추출한 향을 적절하게 섞는 블랜딩 제조방식과 같아 보인다.


권량지 대웅아트스페이스 큐레이터는 “기억을 캔버스 안에 색으로 구성한 작가의 작품과 선마을에 배치된 아로마 향의 조화는 실제적 공간과 캔버스를 넘나들며 관람객들에게 또 다른 차원의 작품체험을 가능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며 “공기 좋은 강원도 홍천에 위치한 힐리언스 선마을에서의 이번 전시는 미세먼지 등 환경오염으로 인해 삶의 터전에서 기본적인 호흡마저 위협받게 되어버린 도시인들에게 치유와 휴식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진이 작가와 진행되는 ‘작가와의 대화’가 7월 30일 오후 8시 힐리언스 선마을에서 열릴 예정이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가을 밤 밤은 가을의 상징처럼 다가오는 열매다. 가시 돋친 송이 속에 숨어 있다가 단단한 껍질을 벗기면, 고소하고도 은근한 단맛을 품은 알맹이가 드러난다. 구워 먹거나 삶아 먹을 때의 따뜻한 향은 오래된 풍경처럼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한국의 밤은 특히 알이 크고 질이 좋아 ‘한국밤’이라 불린다. 충청남도 공주와 부여, 전라도 순.
  2. 김정은·김여정, 中 전승절 행사서 서방 명품 착용 포착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을 위해 방중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고가의 서방 명품을 착용한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4일 러시아 크렘린궁이 공개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김 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포옹할 당시 착용한 손목시계가 스위스 명품 ..
  3. 고양국제박람회재단, 스타필드 고양서 '플라워 팝업스토어' 개최 재단법인 고양국제박람회재단은 스타필드 고양과 함께 7일까지 스타필드 고양 1층 고메스트리트 앞에서 ‘플라워 팝업스토어' 행사를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행사 기간 동안 고양시 화훼 농가들은 식물을 어울리는 화분에 심고 피규어나 도자기 픽 등을 곁들여 플랜테리어 활용에 적합하도록 상품을 구성해 판매한다.이번 행사는 최근 M...
  4. 고양시, 서북부 광역시티투어 '끞' 12월까지 운행 고양특례시는 서북부 광역시티투어 '끞'을 이달부터 12월 7일까지 하반기 운행을 한다고 4일 밝혔다.'끞'은 경기도, 고양·파주·김포시, 경기관광공사가 함께하는 지역 여행 프로그램으로 3개 시의 앞 자음을 조합해 만든 명칭이다. 경기 서북부의 문화·예술·자연을 합리적인 비용으로 즐길 수 있다.25명 이상 단체 예약 때는 ...
  5. 김정은-시진핑 6년 만에 정상회담…북·중 관계 개선 신호탄 북-중 정상회담이 4일 6년 만에 열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이번 만남은 경색됐던 북-중 관계 개선에 본격적인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이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저녁 7시께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회담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북-중 양자 회담은 시...
  6. 백령도 서해 최북단에 자리한 백령도는 마치 흰 날개를 펼친 새처럼 바다 위에 유유히 떠 있는 섬이다. 두무진의 거대한 절벽은 수억 년 세월이 빚어낸 자연의 성채처럼 늘어서 있으며, 가까이 다가가면 ‘장군바위’, ‘코끼리바위’ 같은 바위들이 마치 살아 있는 듯 신비롭게 모습을 드러낸다.
  7. 포르투갈 리스본 명물 ‘푸니쿨라’ 선로 이탈…한국인 2명 사망·1명 중상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에서 관광 전차가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해 한국인 관광객 2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외교부는 5일 “한국 시간으로 오늘 새벽 한국인 남성 1명과 여성 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부상을 입은 여성 1명은 현지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외교부 당국자는 “현지 공관이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