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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족부)’ 전문의가 말하는 평발에 대한 오해와 진실
  • 박신태
  • 등록 2019-05-01 09:5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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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저 평발인데 군대 안 가도 되나요?"


▲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은 없음)


군 입대를 앞둔 남성들이 흔히 하는 말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평발이라고 군대를 안 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한국 축구의 전설적인 존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미드필더 출신 박지성 선수도 평발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누구도 박지성 선수의 운동능력을 의심하지 않는다. 오히려 엄청난 운동량을 과시하며 ‘두 개의 심장’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실제 이를 뒷받침해주는 연구 결과도 있다. 호주의 웨일스 대학에서는 평발과 정상적인 발을 가진 9세에서 12세 사이의 어린이 27명씩을 대상으로 한 발로 서서 균형 잡기, 줄 위에서 옆으로 뛰기, 제자리 뛰기 등의 운동신경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평발인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과 비교해 운동능력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결론을 얻었다.

즉 대부분의 경우는 평발이라도 일상생활을 무리 없이 할 수 있다. 평발인 100명 중 95명 정도는 군 생활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다. 문제는 나머지 5다.

평발이 뭔가요?

평발은 어떤 질환이나 병명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평발이 아닌 사람은 바로 서면 발바닥이 안쪽으로 휘어져 ‘아치형’을 그린다. 따라서 발바닥에 잉크를 묻히고 종이 위에 섰을 때 평발이 아닌 사람은 발 모양 일부가 찍히지 않게 되는 게 보통이다. 평발인 사람은 바로 섰을 때 이 아치 형태가 매우 낮아지거나 심한 경우 사라진다.따라서 앞서의 경우 종이에 발 모양 전체가 찍히게 된다.

이 아치형태는 중요하다. 아치형의 발 구조 때문에 몸무게로 인해 균형을 제대로 잡을 수 있고 발바닥이 받는 지면의 충격을 흡수 및 분산시킬 수 있다. 그런데 평발의 경우는 아치형 구조가 제대로 역할을 못하기 때문에 균형이 제대로 잡히지 않고 발목이 안쪽으로 젖혀지게 된다. 몸의 하중이 발에 제대로 분산되지 못한다.

평발도 정도에 따라 차이가 있다!

또한 평발은 크게 ‘유연성(flexible) 평발’과 ‘강직성(rigid) 평발’로 나뉜다. 유연성 평발은 앉아 있을 때는 발의 아치형태가 정상적으로 유지되지만 일어설 경우 사라지는 경우를 말한다. 대부분의 경우가 이에 속한다. 강직성 평발은 서거나 앉을 때 모두 아치형태가 없는 경우다. 당연히 강직성 평발이 더 불편함을 불러일으킨다.

박지성 선수도 유연성 평발이다. 이 경우는 불편이 없거나 덜하다. 족부전문의인 연세건우병원 유태욱 원장은 “유연성 평발의 경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장시간 걷거나 외부활동을 할 경우 경미한 통증이 있을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유 원장은 “쉽게 피로를 느낄 수 있고 격렬한 운동을 할 경우 염좌 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운동을 꺼릴 수 있다”고 설명한다.

강직성 평발은 치료나 수술을 요할 수도 있다. 유 원장은 “강직성 평발의 경우 심한 중족 및 후족부의 외반 변형과 전족부 외전이 자주 동반되기 때문에 관절 고정술이 요구되는 경우가 많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족관절의 만성적 외반 부하로 인해 족관절염 소견을 보이는 경우 골관절염으로도 이어지기도 한다”고 경고한다.

그렇다면 증상이 심한 경우 무조건 수술을 해야 할까?

유태욱 원장은 “무조건 보존치료를 권하거나 무조건 수술을 권하는 것 모두 피해야 한다”며 “환자의 증상에 맞춰서 보존치료나 재건술, 절골술 등을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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