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9일(현지시간) 군산업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Kremlin.ru/크렘린궁 공식 홈페이지)
러시아 국방부는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밤사이 대규모 드론 공격을 감행했으며, 자국 방공망이 이 가운데 84기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브랸스크에서 24기, 벨고로드에서 21기, 보로네시와 스몰렌스크에서 각각 9기, 칼루가에서 7기, 모스크바 상공에서 4기, 오룔에서 3기, 쿠르스크에서 1기를 요격했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러나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모스크바주 보로넨스크 지역의 한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해 76세 여성과 6세 손자가 숨졌다고 안드레이 보로비요프 주지사가 밝혔다. 그는 “비극이 벌어졌다”며 조의를 표했다. 또 보로네시주에서는 드론 파편으로 주택 한 채가 손상됐으나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드론 공격으로 인해 칼루가·탐보프·주콥스키 공항에서는 항공기 이착륙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으나, 현재는 정상 운영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이 민간 인프라를 공격한 데 대한 대응으로, 러시아군은 고정밀 공중·해상·지상 무기와 드론을 활용해 오직 군사 시설과 우크라이나 방산업체만을 타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공군은 같은 날 “러시아가 밤새 샤헤드 등 드론 32기를 발사했고, 이 중 23기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의 공격이 “민간인을 겨냥한 비열한 공격”이라고 규탄하며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