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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문화재단, 예술로 행복한 마을활력프로젝트 성과발표회 - 마을 역사 다큐멘터리 영화 시사회, 할머니 다듬이 연주 공연 김흥식
  • 기사등록 2014-12-22 16: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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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인분야 시범사업 마을 활력 프로젝트 장면     © 김흥식


충남문화재단(사무처장 최운현)은 도정방향인 3농혁신과 연계하여 농촌지역주민들이 문화예술로 행복한 마을을 가꾸고, 더 나아가 수익창출 및 마을 주민간 화합 도모를 위한 『2014 문화예술로 행복한 마을활력 프로젝트』사업 성과발표회를 12월 22일부터 23일까지 논산시 강경읍 채운2리의 황금빛 마을회관과 예산군 삽교읍 상하1리 마을회관에서 각각 가질 예정이다.

 

행복한 마을활력 프로젝트는 농촌 지역 노인들에게 문화예술로 소일거리를 찾아주기 위한 사업으로,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시범사업 공모에 선정돼 30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충남문화재단이 추진하는 사업이다.

 

충남문화재단은 아산시 음봉면 동암 1리, 예산군 삽교읍 상하 1리, 논산시 강경읍 채운 2리를 3개 마을로 선정, 마을의 특성을 살린 문화․경제적 활력의 발판 마련과 세대간, 계층간 소통을 통한 지역사회 통합, 그리고 전통적인 공동체 문화 복원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마을별 주요 사업 내용 및 발표 행사일정은 다음과 같다.

할머니 다듬이 연주단이 펼치는 “고향의 소리 들어 봐유!”

단원 평균 나이 팔십, 장고와 함께하는 다듬이 소리를 선보인다.

22일 오전 11시 마을회관서 발표회

 

논산시 강경읍 채운리 황금빛 마을에 할머니 다듬이 연주단이 떴다. 갈수록 퇴색되어 가는 공동체 문화를 복원하고, 이웃 간 친목 도모와 덤으로 건강도 챙길 겸 의기투합을 한 것이다. 단원은 74세 이상 열두 명으로 구성됐다.

 

할머니들이 다듬이질을 선택한 것은 젊어서 익숙하게 해왔던 생활의 일부분인데다 특별한 배움의 과정 없이 곧바로 할 수 있기 때문. 집집마다 다듬이돌이 있어 악기를 구입하는데 별도의 비용이 필요 없는 점도 한몫을 했다. 다듬이돌 위에 천을 여러 겹으로 접어 올려 놓으면 악기 완성은 끝이다.

 

다듬이 연주단 운영은 올해 8월부터 노인회 김영호총무가 지휘자 역할을 자임하면서 시작됐다.

 

총무의 지도로 거칠지만 고저장단을 자유자제로 구사하는 단계에 이르자 마을 잔치, 지역축제에 초청돼 기량을 뽐내기도 했다. 어깨가 우쭐할 정도로 성취감이 높았지만 그게 끝이었다. 더 이상 단조로운 다듬이 소리를 극복할 연주기법을 찾지 못해 애를 태웠다. 그때 마침 충남문화재단의 ‘문화예술로 행복한 마을활력 프로젝트 사업’ 지원 대상마을에 선정되면서 전문강사 지원을 받아 슬럼프(?) 극복의 전기를 마련했다.

 

고저장단은 물론 숙련도가 높아지면서 삶과 세월이 묻어나는 다듬이질 특유의 농익은 소리를 연출하는 단계까지 도달했다. 발표무대에서는 장고와 함께하는 다듬이 소리도 선보인 예정이다. 전문 연주단의 가야금 병창과 25현 가야금 연주, 민요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최고령 박옥순할머니(90세)는 “처음에는 다듬이 소리가 남한테 들려줄만한 소리가 되는지 의구심이 컸으나 마을회관을 방문한 여러 교수님이 잘한다는 말에 이제는 잘했다는 생각과 함께 자랑스런 마음이 든다”며 “다듬이질로 건강까지 챙기니 일주일에 한번인 연습시간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다듬이 소리는 예부터 학동의 글 읽는 소리, 어린 아이의 옹알이 소리와 함께 삼희성(三喜聲· 세가지 듣기 좋은 소리)이라고 했다. 다듬이 소리의 강약, 속도, 그리고 거침과 부드러움 등 고저장단이 전부이고 이제는 사라졌지만 삶이 녹아 있는 고향의 소리이자 아련한 추억을 상징하는 음악으로 평가되고 있다.

 

주로 모녀나 고부가 했던 다듬이질은 추석이나 설 명절이면 밤새도록 이어졌다. 달밤의 다듬이 소리는 청아해 귀에 전혀 거슬리지가 않아 늦은 밤까지 계속돼도 이웃 간에 시비를 걸지 않았다. 다듬이 소리와 귀뚜라미 우는 소리, 또는 부엉이 울음소리와 어우러지면서 확산되는 서정성은 심금을 울리는 오케스트라나 다름이 없다.

 

황금빛 마을 김시환이장은 “마을 할머니들이 다듬이 연주를 하면서 생활에 한껏 생기가 돈다”며 “과거 살림살이로서의 다듬이가 이제는 건강과 마을의 화합, 이웃한 우애를 돋우는 생활문화의 불꽃을 피우는 심지 같은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한편 황금빛 마을은 다듬이 연주단 발표회와 함께 노인들이 직접 만든 박공예 작품 전시회도 함께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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