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양궁 최강자들이 광주에 모여 활 솜씨를 겨룬다. 2025 광주 세계양궁선수권대회가 5일부터 12일까지 광주 국제양궁장과 5·18민주광장 특설경기장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는 2009년 울산 대회 이후 16년 만의 국내 개최다.
70여 개국에서 온 선수와 코치진 등 500여 명이 참가해 리커브·컴파운드 남녀 개인전·단체전·혼성 단체전 등 총 10개의 금메달을 두고 경쟁한다. 리커브는 8∼12일, LA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컴파운드는 5∼8일 경기가 진행된다.
한국 리커브 대표팀은 김우진·김제덕·이우석(남자), 안산·강채영·임시현(여자)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포진했다. 안산은 광주 출신으로, ‘광주의 딸’ 활약에 지역 기대도 크다. 대표팀은 2021년 양크턴 대회 5관왕 재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쟁도 치열하다. 남자부는 세계랭킹 1위 브레이디 엘리슨(미국), 브라질의 마르쿠스 달메이다, 튀르키예의 메테 가조즈 등이 도전장을 내밀었고, 여자부는 미국의 케이시 코폴드, 중국의 리자만이 강력한 라이벌로 꼽힌다.
관심을 모으는 컴파운드는 첫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 이후 치러지는 세계선수권으로, 유럽·북미·인도가 강세다. 그러나 한국도 남자 단체전 월드컵 금메달, 여자 단체전 금메달을 따내며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회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한 오프닝 쇼 ‘활의 나라’도 3일 저녁 금남로 일대에서 열렸다. 고싸움놀이, 광주 양궁의 역사와 5·18민주광장의 의미를 담은 영상, 광주시립창극단 공연, 가수 알리와 노라조 무대가 마련돼 시민과 선수단이 함께 즐기는 축제로 꾸려졌다.
이번 대회는 광주의 역사와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며, 한국 양궁의 저력을 다시 확인할 무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