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가 지난해의 영광과 달리 2025 시즌 8위라는 초라한 성적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87승55패2무(승률 0.613)로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고,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거머쥐었던 ‘절대 1강’의 기세는 찾아보기 어렵다.
KIA는 시즌 개막 전만 해도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혔다. 장현식의 이적 외에는 전력 누수가 없었고, 키움 히어로즈에서 조상우를 영입해 불펜까지 강화했다. 그러나 시즌 초반부터 김도영을 비롯한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핵심 자원들의 부진이 겹치면서 팀은 흔들렸다.
7월 초에는 한때 2위까지 올라섰지만, 올스타 휴식기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타며 현재 8위에 머물고 있다. 중위권과의 격차도 벌어지는 상황이다.
이범호 감독은 최근 선수들의 훈련량 부족을 지적하며 강도 높은 훈련 필요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윤도현의 수비 실책 등에서 드러난 ‘기초기량 부족’ 문제를 두고 “젊은 선수들이 야구를 잘 알고 해야 한다”며 훈련 강화를 강조했다.
그러나 훈련 부족을 원인으로 돌리는 이 감독의 발언은 오히려 지도력 논란을 키우고 있다. ‘29승1패’라는 지난 시즌 압도적 성적을 남긴 팀이 불과 1년 만에 8위로 추락한 현실은, 단순히 훈련량의 문제가 아니라 전술·운영·선수단 관리 전반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결국 팬들과 구단 안팎에서는 ‘이범호 감독 경질론’이 점차 힘을 얻는 분위기다. KIA의 몰락을 막기 위한 해법은 훈련 강화가 될지, 아니면 지도체제 교체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