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위암 발생률은 꾸준히 줄고 있지만 여전히 세계 평균보다 크게 높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95% 이상으로 높아진다며, 주기적인 내시경 검사를 권고하고 있다.
세계 암 연구기금이 발표한 2022년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위암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27명으로 세계 평균(9.2명)의 약 3배에 달했다. 국내 통계에서도 지난 10년간 30% 넘게 줄었지만 여전히 전체 암종 중 5위를 차지한다.
경희대병원 장재영 교수는 “짜고 자극적인 음식, 가공육 섭취,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이 대표적인 위험 요인”이라며 “특히 헬리코박터 균은 위암 위험을 3배 이상 높인다”고 설명했다. 한국 특유의 김치·젓갈 같은 염분 높은 식문화와 술잔을 돌려 마시는 습관도 감염 가능성을 키운다.
위암은 초기엔 특별한 증상이 없어 발견이 어렵다. 소화불량, 속쓰림 정도 외에 체중 감소·빈혈·출혈이 나타날 때는 이미 병이 진행된 경우가 많다. 다행히 최근에는 영상강화내시경과 확대내시경 같은 기술이 발전해 미세한 암도 찾아낼 수 있다. 조기 발견된 위암은 위를 절제하지 않고 내시경으로 암 조직만 제거하는 절제술이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 잡았다. 회복이 빠르고 삶의 질 저하도 적지만, 재발 가능성이 있어 추후 정기 검진은 필수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개복 대신 복강경·로봇 수술이 널리 활용되면서 절개 범위를 최소화하고 회복을 앞당기고 있다. 전문가들은 “위암 치료의 핵심은 조기 발견”이라며 “정기 검진으로 위암을 초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법을 적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