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의 상징적 인물이었던 다니엘 레비 회장이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25년 가까이 구단을 이끌었던 그는 5일(한국시간) 토트넘 공식 발표를 통해 회장직 사임 사실을 전격 공개했다.
레비는 성명에서 “토트넘을 세계적 수준에서 경쟁할 수 있는 클럽으로 성장시킨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선수, 감독, 직원들과 함께한 세월은 내 인생 최고의 행운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하지만 구단 소유주인 루이스 가문이 주도한 지배구조 개편과 팬들의 오랜 불만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사실상 ‘퇴출’ 성격이 짙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레비 체제의 업적에도 불구하고, 트로피 갈증과 보수적 선수 영입 정책은 끝내 팬들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했다.
새롭게 구단을 이끌 피터 채링턴 비상임 회장은 “새 리더십 시대가 열렸다”고 선언했다. 실질적 운영은 아스널 출신으로 화제를 모았던 비나이 벤케테샴 CEO가 맡게 되며, 레비가 장악했던 총괄 회장 직책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토트넘의 ‘레비 시대’가 충격적인 종언을 고하면서, 팬들과 축구계의 시선은 이제 새로운 체제에서 구단이 어떤 성적 반전을 보여줄지에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