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문화공장오산 기획전 매뉴얼; The Manual _ Part & Labour
  • 이정수
  • 등록 2014-11-13 13:31:00

기사수정

 

▲ Marc Camille Chaimowicz의 작업 지시서를 재현하고 있는 모습     © 이정수

문화공장오산(오산 시립미술관)20141114일부터 1214일까지 31일간 <매뉴얼; The Manual _ Part & Labour>전을 개최한다. 문화공장오산의 2주년 기념전으로 기획된 <매뉴얼>전은 문화공장오산과 영국의 큐레이터 존 칠버(John Chilver, 영국 골드스미스 예술대학 교수)의 공동 기획으로 마련되었다.

 

이번 전시는 예술에 대한 기존 관념에 반()하는 하나의 실험적 시도로서, 완성된 작품이 아닌 작가의 아이디어와 이를 현실화하는 시민들의 참여로 작품이 완성되는 새로운 형태의 전시이다.

 

전시에는 국내 작가 10명과 해외 작가 10명이 참여하며 참여 작가 모두에게는 기획자가 동일한 재료들을 제시하고 작가들은 그 제한된 재료 안에서 작품을 구상한다. 그리고 구상된 작품은 하나의 지시서(매뉴얼)로 제작되어 작가의 도움 없이 제 3자의 손에 의해서 제작되는 방식을 취한다.

 

이번 전시를 위해 오산 시민 60여명이 참여하여 5일간 각 작가들의 작업지시 서를 바탕으로 작품을 제작하는 워크숍을 진행했다. <매뉴얼>전은 이러한 작품 제작 방식을 통해 작가를 작품을 제작하는 창조자의 역할이 아닌 주어진 재료 안에서 작품을 구상하는 연출자의 역할로 제한하고, 작품의 제작과정에 실질적으로 참여하는 시민들의 활동을 통해 예술 작품의 탄생 과정 안에서 간과되기 쉬운 노동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

 

작품의 재료를 한정하고 제한된 재료 안에서 서로 다른 작가들이 전혀 다른 작업을 구상해내는 과정과, 이러한 아이디어가 제 3자의 손을 통해 현실화되는 과정을 통해 완성되는 이번 전시는 현대 예술이 담고 있는 의미를 재료노동력이라는 새로운 측면에서 고찰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관람객에게 제공할 것이다.

 

더불어 이번 전시의 개막 행사 역시 정해진 재료를 통해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는 <매뉴얼>전의 컨셉트를 그대로 반영하여 기획되었다. 이번 개막 행사에 참여하는 뮤지션 이호용은 작품의 소재가 되는 재료들의 소리와 워크숍 현장의 소리를 직접 녹음하고, 이를 프로그래밍을 통해 디자인한 소리와 합성하여 새로운 형태의 소리를 만들어내는 작업을 선보인다.

 

완성된 작품을 단순히 감상하는 전시가 아닌 작가의 아이디어와 시민들이 적극적인 참여로 비로소 완성되는 <매뉴얼>전은 시민 모두가 문화생산자로 거듭나는 것을 운영 목표로 하는 문화공장오산의 철학을 고스란히 담아내며, 동시대 미술의 새로운 경향을 소개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강원도 고성 현내면 금강산 콘도 풍경 동해와 설악의 능선이 이어지는 강원도 고성 현내면 금강산, 기암과 해안이 어우러진 이곳에서 바라본 풍경은 바다와 산이 함께 전해주는 깊은 휴식이다.
  2. 이스라엘 공습, 후티 총리와 하마스 대변인 잇달아 사망…중동 긴장 고조 이스라엘의 연이은 공습으로 중동 정세가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는 지난 28일 수도 사나에서 열린 회의 도중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아메드 갈리브 알라위 총리와 장관들이 사망했다고 3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후티 최고정치위원회는 즉시 무함마드 아메드 마프타흐 제1부총리를 총리 직무 대행으로 임명했으며, 마.
  3. 몽골 정부, ‘토그로그 누르 에너지’ 탐사 허가 취소…전략광물로 지정 추진 몽골 국무총리 간당 사단다샤타르는 최근 광업·석유청에 “토그로그 누르 에너지 유한회사가 광구 자원 평가를 바탕으로 경제성 평가를 제출했음에도, 법정 기한 내 관련 계약을 체결하지 않아 법 위반에 해당한다”며 허가 취소를 지시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광업법 제56조 1항 8호에 따른 것이다.아울러 정부는 2007년 의회 결의..
  4. 中 전승절 찾는 우원식…김정은과 마주칠 가능성 관심 우원식 국회의장이 2일 저녁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전 80주년 열병식(전승절)’ 행사 참석을 위해 출국했다. 국가 의전 서열 2위인 우 의장은 사실상 정부 대표로 전승절 행사에 자리한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이번 행사에 참석하면서, 양측이 텐안먼 광장 망루나 리셉션 등에서 조우할 가능성.
  5. 가을 밤 밤은 가을의 상징처럼 다가오는 열매다. 가시 돋친 송이 속에 숨어 있다가 단단한 껍질을 벗기면, 고소하고도 은근한 단맛을 품은 알맹이가 드러난다. 구워 먹거나 삶아 먹을 때의 따뜻한 향은 오래된 풍경처럼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한국의 밤은 특히 알이 크고 질이 좋아 ‘한국밤’이라 불린다. 충청남도 공주와 부여, 전라도 순.
  6. 서천지속협, 천연기념물·멸종위기종 포스터 139종 제작·배포 서천군지속가능발전협의회(대표 신상애) 기후생태환경분과위원회는 서천군 관내에서 서식하는 천연기념물·멸종위기종 43종과 산새 96종을 정리한 포스터를 제작해 관내 초·중·고 32개교와 교육청, 유관기관에 배포했다.이번 포스터는 ‘우리가 지켜야 할 멸종위기, 천연기념물 43종’과 ‘늘 우리 곁에 함께하는 산새 96종’ 두 가지로, 기.
  7. 강원도 고상 대진항 강원 고성의 대진항은 바다와 산이 맞닿은 풍경이 매력적인 포구다. 석양이 물든 수평선 너머로 고기잡이 배들이 천천히 돌아오면, 부두는 금세 활기를 띤다. 항구 앞에는 방금 잡아 올린 생선을 싱싱하게 진열한 수산시장이 자리해 여행객의 발길을 붙든다. 단순히 어획물이 오가는 곳을 넘어, 바닷내음과 사람 냄새가 함께 뒤섞인 살아있..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