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21 통신=박철희 ] 전남 해남군이 철도 교통망의 새 지평을 열었다.
전남 서남해안권을 연결하는 보성~목포 철도가 9월 27일 개통되며, 해남역을 중심으로 남해안 간선 철도망이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날 해남역에서는 철도 개통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려 지역민과 관광객의 환영을 받았다. 오전 8시 2분 목포역을 출발해 31분 만에 해남에 도착한 새마을호 첫 방문객에게는 꽃다발이 증정됐고, 부산에서 오전 7시 48분 출발해 낮 12시 25분 도착한 남도해양관광열차(S-train) 단체 여행객을 위한 환영식도 진행됐다.
단체 여행객은 해남군이 운영하는 ‘열차타고 코리아둘레길 걷기 여행’ 참가자들로, 1박 2일간 서해랑길 트레킹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해남의 자연과 문화를 체험한다.
명현관 해남군수는 “부산에서 기차를 타고 오신 관광객들을 해남역에서 맞이하게 되어 감개무량하다”며 “기차를 통해 영호남을 잇고 전국으로 뻗어가는 해남의 관광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철도 개통은 해남군이 추진해온 ‘사통팔달 교통망 확충’ 전략의 핵심 성과로, 철도·고속도로·지방도 확장 등을 통해 지리적 불리함을 극복하고 있다.
특히 철도 소외지역이던 남부 내륙권의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며, 서울·부산 등 대도시와의 연결이 한층 수월해졌다.
보성~목포 철도건설사업은 신보성역부터 목포 임성리역까지 82.5km 구간을 신설하는 대형 국책사업으로, 총사업비 1조 6,459억 원이 투입됐다.
이번 개통으로 목포~부전(부산) 구간 운행 시간은 기존 대비 2시간 이상 단축되며, 목포~보성 간도 150분에서 65분으로 줄어든다.
해당 구간에는 신보성역, 장동역, 전남장흥역, 강진역, 해남역, 영암역 등 6개 역사가 새로 들어섰다.
해남역은 계곡면 반계리에 지상 1층, 연면적 660㎡ 규모로 신축됐으며, 강진역에서 무인 자동 시스템으로 원격 운영된다. 군은 개통 초기 관광해설사를 파견해 군민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기차 운행 시간에 맞춰 해남역과 해남읍 버스터미널 간 직통 및 농어촌버스를 배치해 탑승객의 이동 편의도 높인다. 군 관계자는 “해남 철도 개설은 주민 이동권 강화와 관광 활성화를 통한 지역경제 회복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국가균형발전의 상징적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2030년경 광주송정 보성 순천 전철화 사업이 완료되면, 목포에서 부산까지 KTX-이음 운행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해남은 이제 ‘한반도의 시작, 국토의 모든 길이 시작되는 곳’으로서 새로운 교통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